'딜라이브ㆍCMB', 매각 전망은?

입력 2020-07-28 13: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HCN, 인수 대상 선정에 다급해진 딜라이브·CMB

KT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케이블TV 사업자) 현대HCN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을 추진 중인 딜라이브와 CMB가 협상에 우선권을 쥘 수 없는 입장이 됐다. KT가 추가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도 인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최근 매각 희망가가 9000억 원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는 모 기업인 KCI가 지분 94.87%를 보유한 상태로, KCI의 지분은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포함해 인수금융에 참여했던 21개 기관의 채권단으로 구성돼 있다.

채권단이 KCI에 투입된 자금은 1조8000억 원이며, 딜라이브의 차입금 4000억 원을 합하면 딜라이브 인수에 총 2조2000억 원이 투입된 셈이다.

채권단은 원금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근 9000억 원대로 매각 희망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를 검토 중인 SK텔레콤과 KT는 여전히 가격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T가 KT스카이라이프와 합해 35.47% 점유율로 안정적인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게 되면, 딜라이브의 매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다.

KT그룹이 현대HCN을 인수할 때, 케이블TV 사업자 매각 시장이 매수자가 협상의 주도권을 가지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매물인 CMB도 달갑지만은 않다. CMB는 씨엠비대전방송을 시작으로 성장해 대전·광주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했다. 서울에는 동대문구, 영등포구에 종합유선방송사(SO)를 두고 있지만 주요 기반은 충청·호남에 퍼져있다. 이곳들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비교적 낮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가입자 중 아날로그 방식 가입자 비중이 높아, IPTV사업자와의 시너지를 내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를 통해 당분간 통합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추가 케이블TV 업체 인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딜라이브와 CMB가 급할 건 없다는 견해도 있다.

케이블 TV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채권단이 일정 부문 손실 감수는 하겠지만, 가격이 맞지 않는데 팔 수는 없지 않겠냐”며 “통신사가 장기적인 사업성이 있다면 5~10% 아낄 이유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하반기 기준 딜라이브 가입자는 200만명 이상으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5.98%를 차지하고 있다. CMB는 154만명으로, 점유율 4.58%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육아휴직하면 끝?…남은 직원들 확실한 보상ㆍ배려해야 [인구절벽 정책제언 ③-1]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09:0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733,000
    • -0.61%
    • 이더리움
    • 4,536,000
    • -0.5%
    • 비트코인 캐시
    • 688,500
    • -1.22%
    • 리플
    • 758
    • -1.04%
    • 솔라나
    • 208,400
    • -3.02%
    • 에이다
    • 677
    • -2.03%
    • 이오스
    • 1,210
    • +1.26%
    • 트론
    • 168
    • +1.82%
    • 스텔라루멘
    • 164
    • -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500
    • -3.54%
    • 체인링크
    • 20,980
    • -0.57%
    • 샌드박스
    • 667
    • -1.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