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새삼스럽지 않은 반등… 아직 첫단추에 불과

입력 2008-10-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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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폭락장세를 거듭하던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000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7일)는 급락출발후 신규주택판매의 예상밖 호조와 재무부의 15개 지방은행에 대한 340억달러의 구제금융 투입 소식에 반등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매물이 급증, 주요지수가 3%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30포인트 가량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90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연기금 주도로 기관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반전, 사이드카 발동과 함께 장 후반 1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2.71p(5.57%) 오른 999.1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기금(+1642억원) 중심의 기관이 3146억원의 순매수로 반등을 주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2억원, 282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모처럼의 반등을 매도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017억원), 비차익거래(-2064억원)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며 40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모처럼 동반 랠리를 펼쳤습니다.

전일 12% 폭락했던 홍콩 항셍지수가 하루만에 14.35% 치솟은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6.41%), 상해종합지수(2.81%) 등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낙폭과대株 중심 반등, 외국인 IT株 입질

업종과 무관하게 패닉장세가 지속되는 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반등탄력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글로벌 리세션(recession) 직격탄을 맞아 연일 폭락했던 중국관련주들, 즉 산업재 성향의 종목들이 두각을 보였습니다.

기계업종 대표주 두산중공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조선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철강업종 대표주 POSCO도 13.69%나 급등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상승 수혜 기대에도 불구 패닉에 휩쓸렸던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가 역시 상한가에 진입했고, LG전자(12.10%), 삼성전기(10.48%), 삼성전자(5.82%) 등의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반등을 주도한 기관이 철강주, 금융주를 주로 사들인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외국인(+297억원)과 기관(+312억원)의 매수세가 중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밖에 삼성물산, SK, LG, 호남석유, 기아차, 현대해상, 동부화재, 롯데쇼핑, 글로비스, GⅡR, 대한해운, 한진해운, 대림산업, SK에너지, 현대제철, 동국제강, 금호전기 등의 업종 간판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포함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93개 종목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3.52%), 기계(13.18%), 철강금속(13.08%), 증권(11.58%), 운수장비(11.38%), 건설(9.51%), 전기전자(7.48%) 업종이 크게 올랐고, 통신(-6.74%), 비금속광물(-1.22%), 의약품(-0.32%)은 내렸습니다.

한편, 낙폭과대주들의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그간 견조했던 경기방어주 성격의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SK텔레콤이 6.72% 내린 것을 비롯해 KT&G(-4.53%), KT(-5.24%) 등이 내렸고, 전일 금리인하 수혜주로 부각되며 견조했던 KB금융(-6.00%)과 신한지주(-5.28%), 하나금융지주(-3.79%) 역시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13.26%)와 서울반도체(14.88%), 키움증권(10.00%), 성광벤드(상한가)의 상승폭이 컸고, 경영권 분쟁(M&A) 이슈가 부각된 소디프신소재(9.62%)와 인터파크(상한가)도 급등세를 탔습니다.

반면 대장주 NHN(-1.02%)과 동서(-11.04%), 메가스터디(-0.74%), 셀트리온(-0.32%) 등의 시총상위주들은 반등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술적 반등

끝모를 추락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2주만에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거래대금이 6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간만의 반등에 시장참여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불과 2주 전만해도 1400선을 향하던 코스피지수가 900선 붕괴를 경험할만큼 단기간 공포스러운 조정이 진행되면서 이평선 이격이 과도하게 벌어졌고, 증시 전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청산가치 밑으로 주저앉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과거 어느때보다 높았기에 이날 반등이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일찌감치 나왔어야하는 기술적 반등이 뒤늦게 시현된 것일뿐 5일선조차 돌파하지 못한 이날 반등에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곤란하다고 하겠습니다.

여전히 각종 대외변수들이 불확실하고 최근 증시가 보여준 '주 초반 반등, 주 후반 패닉'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라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보여집니다.

뉴욕증시 역시 장중 반등세를 보이다가도 장 마감 무렵에는 현금비중을 늘리려는 투자자들의 매도 병목으로 인해 뒷심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벌써 1100선, 1500선 등 반등목표치를 내놓고 있지만 최근 증시가 PBR 등의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 지표의 범주내에서 움직여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뉴욕증시의 향방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FOMC를 앞둔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로 큰 하락변동성을 보이기 어렵다는 점과 엔/달러 환율의 급락세 진정 움직임을 고려해 본다면 코스피지수의 이틀 연속 양봉 반등은 여러모로 긍정적입니다.

엔화 고공행진 브레이크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머징마켓 자금 이탈)과 함께 연일 치솟으며 신용불안감을 고조시켰던 일본 엔화가치가 6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단기간 엔화가 가파르게 오른데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200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있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엔화의 급등으로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진 일본도 그간 엔화의 강세를 맘편하게 지켜볼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전일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재무상은 "정부는 엔고 현상을 막기위해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즉, 달러가치가 상승반전(엔화 약세반전)함으로써 필자가 글로벌 증시 반등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드린 조건은 일단 충족된 모습입니다.

향후 반등의 연속성을 관찰할 필요가 있지만, 엔화의 고공행진 제동은 글로벌 증시의 단기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던 신용위기 불안감을 경감시켜주는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이날 아시아증시의 반등에는 나스닥선물의 강세와 함께 FOMC 금리인하 등 美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점과 엔/달러 안정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기술적 반등의 속성상 낙폭과대주 중심의 반등에 무게를 둘 수 있겠으나, 단기수익을 겨냥한 낙폭과대주들의 신규 추격매수는 기대 수익에 비해 부담해야할 리스크가 더 큰 상황입니다. 매크로변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상태에서 전개되는 증시의 반등여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엔/달러 환율의 반등 지속성 여부에 주목해 주식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추세전환이 확인되기까지는 보수적 마인드를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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