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년 만에 ‘아이폰SE’ 신모델 출시…코로나發 경기침체에 ‘박리다매’로 전략 선회

입력 2020-04-16 10:42 수정 2020-04-16 10: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격 399달러로 4년 전 1세대 SE와 같은 역대최저가 수준…신흥국 공략 박차

▲애플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이폰SE 신모델.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이폰SE 신모델. 로이터연합뉴스
고가 전략을 고수하던 애플이 4년 만에 중저가 기종인 ‘아이폰SE’ 신모델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수요 환기를 위한 방향 전환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형 아이폰 SE가 향후 애플 실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애플은 이날 4.7인치 스크린에 기본 399달러짜리 아이폰SE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출시된 이후 현재 단종된 아이폰SE의 후속 모델이다. 1세대 아이폰SE가 ‘아이폰5’의 디자인을 차용했다면, 이번 신모델은 ‘아이폰8’ 디자인과 유사하다. 아이폰8과 마찬가지로 홈버튼을 탑재했고, 안면인식 대신 지문인식 센서를 달았다. 또 두뇌인 칩셋은 ‘아이폰11’과 ‘아이폰11프로’에 들어간 최신 버전인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 고성능 사양이 요구되는 게임 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용량은 64기가바이트(GB)와 128GB, 256GB 등 세 가지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 등 3종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가격이다. 399달러(약 49만 원)로 시작하는 새 아이폰SE는 2018년 1세대 아이폰SE 단종 이후 가장 가격이 낮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 현재 아이폰 기종 중 가장 저렴한 아이폰8보다도 50달러 더 싸며, 아이폰11 최저 가격보다 43% 낮다.

이번 가격 책정은 인도와 같은 유망 신흥시장에서 새 고객을 확보하려는 애플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된 가운데 가격 부담 탓에 신형 아이폰으로 갈아타길 꺼리는 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다.

애플은 지난 2015년 연간 아이폰 판매가 정점을 찍은 이후 판매가 줄어들자 이런 충격을 단가 인상으로 상쇄해왔다. 현재 상위 기종은 미국에서 대당 1000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고가 전략 때문에 교체 주기가 길어지자 아예 저렴한 아이폰SE 신모델을 출시해 과감하게 전략을 바꿨다.

▲아이폰 기종별 최저가격 비교. 단위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이폰 기종별 최저가격 비교. 단위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이폰SE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의한 글로벌 경제충격이 본격화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전 같으면 요란하게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었겠지만, 이번에는 간소하게 보도자료만 냈다.

신형 아이폰SE는 17일부터 미국 등 40여 개국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한다. 한국에서는 5월쯤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애플스토어는 대부분은 문을 닫은 상태이며, 실리콘밸리 인력들은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있어 온라인 판매가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WSJ는 아이폰SE가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이 시점에 SE는 5G 모뎀을 장착하지 않았다. 또 기본 판매가가 아이폰 기종 중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는 하나 주요 성장시장인 인도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의 두 배 이상이다. 그리고 코로나발 경기 침체로 수요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제품이 출시된다. 2019년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약 1억5800만 대로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그러나 WSJ는 스마트폰 가격이 최소 1000달러를 넘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고가 제품을 사지 않는 사람에게 300달러대의 아이폰SE는 매력적이며,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소비자층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에 따르면 2020년 2월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하며 사상 최대의 침체를 기록했다. 수억 명의 소비자가 이동제한 상태에 있어 새로운 기기를 구입할 수 없거나 구매에 소극적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 4PM] "尹 대통령, 채상병 특검을 받아야만 하는 이유"
  • "이렇게 극적인 경기 처음"…'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 2024 개막전 짜릿한 승리
  • 민희진, 10일 어도어 이사회 연다…임시주총 의안 상정
  • "어버이날 쉬게 해주세요" [데이터클립]
  • 정부 "의대 증원 회의록, 작성 의무 준수…숨길 이유 없어" [상보]
  • 하루 이자만 수십억… 고금리에 대기업도 쓰러질 판 [고금리 직격탄]
  • 비트코인, 美 규제 움직임에 희비 교차…"조정 국면, 매우 건강한 신호" [Bit코인]
  • [기업탐구] SK하이닉스, HBM 패권의 무게를 견뎌라…‘20만닉스’ 갈 수 있나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732,000
    • -0.7%
    • 이더리움
    • 4,297,000
    • -1.01%
    • 비트코인 캐시
    • 678,500
    • +1.19%
    • 리플
    • 753
    • -1.83%
    • 솔라나
    • 213,700
    • -2.29%
    • 에이다
    • 631
    • -2.32%
    • 이오스
    • 1,133
    • -2.91%
    • 트론
    • 170
    • +1.8%
    • 스텔라루멘
    • 154
    • -1.9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500
    • -0.11%
    • 체인링크
    • 20,140
    • -2.85%
    • 샌드박스
    • 622
    • -1.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