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장기부진 우려 설정액 감소세...'펀드런' 우려

입력 2008-10-08 08:51 수정 2008-10-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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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설정액 감소가 원인일뿐 펀드런은 이른 판단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의 부진에 따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감소하자 '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시장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난 9월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42조95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144조600억원에 대비 1조1100억원이나 감소했는데 월간기준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주식형펀드에서 해외 주식형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규모도 전월 2800억원 가량 자금이 감소해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자금의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이어 국내주식형 펀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자 펀드의 환매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량환매 사태로 이어지는 '펀드런'이 나타날까봐 우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이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감소는 환매물량의 증가보다는 신규설정액의 감소가 원인이며 따라서 최근의 설정액 감소를 '펀드런'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5월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일평균 환매금액은 1219억원이지만 지난 3분기 동안 일평균 환매금액은 699억원으로 절반 가량으로 줄었으며, 지난 9월에도 일평균 795억원에 이전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펀드의 신규설정액은 2006년 5월 이후 일평균 1726억원에 이르렀지만, 지난 3분기와 9월에는 각각 989억원과 914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펀드의 순증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전례를 봤을 때 코스피 지수가 1200포인트대일 경우 475억원에 불과한 일평균 환매금액은 지수가 상승할수록 같이 증가해 지수가 2000포인트대일 경우 환매금액은 3157억원까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즉, 환매물량의 증가는 지수가 하락했을 때 보다는 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때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경우 환매물량에 못지 않게 신규 유입금액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펀드환매에 대한 시장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펀드애널리스트는 "향후 현 지수대에서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공황상태에 이르게 하는 악재, 혹은 트리거(Trigger)가 작동하지 않는 한 환매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펀드런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며 "다만, 지수가 현 지수대를 벗어나 반등세를 보일 경우에는 현재보다는 훨씬 큰 규모의 환매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만 이에 따른 시장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며, 또한 펀드런이란 용어를 사용할 만큼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또한 과거와 달리 시장상황과는 비교적 무관하게 꾸준하게 유입되는 자금인 적립식 펀드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점은 시장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달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734조원으로 국내펀드 84조원 대비 여전히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펀드환매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안정균 펀드애널리스트는 "자금의 유출규모가 적고 적립식 펀드 자금은 아직까지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펀드런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다"라며 "주가급락으로 투자자들이 손쓰지 못하고 평가 손실을 많이 본 지금 상황에서 당장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다만 적립식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으나 현재 그 규모가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인데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적립식 펀드의 자금유입이 멈춘다면 증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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