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잔인한 9월 증시 '굿바이'

입력 2008-10-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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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를 마감하는 30일 코스피시장이 기관의 윈도드레싱 매수에 힘입어 美 구제금융안 부결 쇼크를 딛고 낙폭을 거의 만회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9일)는 예상치 못했던 美 하원의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법안 부결에 따른 충격으로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주요지수들이 폭락세를 연출했습니다.

5% 가량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주변 아시아증시들이 낙폭을 축소한 영향으로 장마감 시각까지 꾸준히 낙폭을 만회한 끝에 전일대비 8.30p(0.57%) 내린 1448.0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윈도드레싱 성격이 강한 기관 매수세 유입 외에 연말까지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와 자사주 매입 한도 확대를 골자로 하는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조치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외국인이 103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도 75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전일 7천억원대 매물을 쏟아냈던 기관은 증권과 기금을 중심으로 144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4833억원)를 중심으로 208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이틀 국내 증시가 선조정을 받은 터라 해외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한 가운데, 구제안 부결 쇼크를 받은 주변 아시아증시들도 나스닥선물의 반등흐름과 더불어 대부분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4.1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전일 태풍관련 휴장에서 돌아온 대만 가권지수가 3.55% 내렸고 호주지수도 4.30% 급락했습니다.

항셍(+0.76%), 싱가포르(-0.10%)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국경절 연휴로 이번주 일주일 휴장에 들어간 중국증시는 구제안 부결 충격을 빗겨갔습니다.

고삐 풀린 환율, 7거래일 연속 급등

미국 구제금융법안 부결 충격이 서울 외환시장에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전일 천장이 뚫리며 고삐가 풀려버린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출발후 상승폭을 확대,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 전일대비 18.20원 오른 1207.00원으로 마감하며 5년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30원대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외환 스왑시장에서 선물 환율과 현물 환율간 차이인 스왑포인트 1개월 물은 전일대비 1.75원 하락한 -5.50원을 기록하며 외화 유동성 경색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수출株 선전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한자리수로 줄어들면서 일부 업종이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의료정밀(2.32%)과 보험(0.71%), 건설(0.23%), 운수장비(0.11%), 증권(0.08%), 유통(0.03%) 업종이 올랐고, 화학(-0.19%), 전기전자(-0.45%) 업종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원/엔 환율이 9년래 처음으로 1엔당 11.50원대로 올라서면서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주들이 비교적 선전했습니다.

현대차가 1.24% 올랐고 기아차(2.81%)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대형 IT주들의 경우 LG전자(1.89%)와 삼성전기(0.40%), 하이닉스(보합)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삼성전자(-0.92%)와 LG디스플레이(-0.50%)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환율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평가손실규모가 연일 확대되고 있는 심텍(-6.64%)과 성진지오텍(-4.72%) 등 KIKO 관련주들의 약세행진이 이어졌습니다.

C&상선 등 C&그룹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LIG손해보험이 기관의 분기말 윈도드레싱 매수에 힘입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10% 가량 치솟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 효과로 이건창호가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반면, 3분기 실적부진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빌탑, 윈드스카이, 산양전기, 에버리소스 등이 일제히 하한가에 진입했습니다.

잔인한 9월 증시..굿바이

힘겨운 9월 증시가 마감됐습니다.

9월초 이슈가 됐던 '9월 위기설'은 본래 우리나라의 국채 만기일 집중으로 불거진 것인데 정작 9월 증시의 위기를 촉발한 것은 미국발 신용쇼크였습니다.

미국발 신용위기가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이고 원/달러 환율 급등과 더불어 국내 외환시장의 유동성을 악화시켰으니 어찌됐든 위기설은 효과를 발휘한 셈입니다.

당연히 승인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되면서 미증시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예상밖의 악재를 꼼꼼히 되새겨볼만한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뉴욕증시는 장대음봉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 비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구제안 부결 재료를 곱씹어 볼 수 있었던 아시아증시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충격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였고, 나스닥선물지수 또한 강해졌습니다.

국내증시의 전약후강 드라이브에 기관의 윈도드레싱이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보면, 금일밤 3분기 마지막 거래일에 열리는 뉴욕증시 또한 윈도드레싱 효과를 보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표결직전 하원의장의 부정적인 연설에 영향을 받았는지,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는데 신중을 기해야만하는 의원들 본연의 의무감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시아증시의 이날 선전에서 알 수 있듯 구제금융법안이 수정을 거친 후 결국 가결될 것이라는 공감대는 분명히 형성돼 있는 상태입니다.

즉, 시간과 절차상의 문제일뿐 이번 부결쇼크가 새로운 하락의 전주곡은 아니라 판단됩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사건이기에 충격이 컸지만 어차피 가결될 수 밖에 없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볼 때 이번 급락은 매수진입을 노리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구제금융안이 통과되더라도 훼손된 신용이 완전히 회복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는 험난한 여정을 당분간 겪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7개월째 동반 하락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경기회복도 당초 전망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예상밖의 구제안 부결 등 나올 수 있는 강도 높은 악재들이 모두 나오며 증시가 내성을 키운 터라 단순 신용 악재만으로 향후 이날과 같은 패닉상황이 연출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코스피시장 월봉은 4개월 연속 음봉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60월선에 근접해 십자도지형 캔들로 반발력을 나타내고 있고 시기적으로도 배당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4분기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기술적 반등 정도는 시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5% 하락에 그쳤으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탓에 달러환산 코스피지수는 전저점을 이탈했습니다.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되지 못한다면 외국인들의 체감지수 악화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구제금융법안 관련 재료들과 미국 주요기업들의 3분기 기업실적 잠정집계 내용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겠지만 거듭된 악재들에 대한 내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추가 급락보다는 바닥을 다지며 점차 하방경직성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시장인만큼 눈높이를 낮추되, 4분기초 프리 어닝시즌 진입과 함께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몰리는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해 실적개선주, 저평가 수출주, 외인 선호주들 중심의 선별매수에 나서는 전략은 무난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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