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오스카 4관왕] 외신들 “외국어 영화, 마침내 오스카 정복했다”

입력 2020-02-10 14:56 수정 2020-02-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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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최고의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AFP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최고의 작품상’ 트로피를 받고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AFP연합뉴스
“‘기생충’은 아카데미 역사를 다시 만들었다.”

배우 제인 폰다가 “The best picture Oscar goes to…Parasite!(최고의 작품상은 ‘기생충’)”이라고 외치자 할리우드 돌비극장이 환호에 휩싸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Best Picture)’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현지 언론들은 ‘설마...’하는 분위기였다. 92년에 빛나는 아카데미 역사에서 최고의 영예를 다른 문화권 작품에 내줄리 없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상식 전 “기생충을 선택한다면, 아카데미는 편협하고 백인주의라는 평판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제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의 수상을 유력시했었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다. 반지하의 허름한 집에 사는 가족이 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집안에 가정교사와 운전기사, 가사도우미로 들어가 기생하며 보여주는 빈부 격차에 세계의 영화인들이 공감한 것이다.

NYT는 9일 “외국어 영화가 마침내 오스카를 정복했다”며 “기생충의 수상은 ‘#OscarsSoWhite’라는 백인주의에 대한 거센 항의에 이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투표권 다변화가 이룬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할리우드가 마침내 백인 영화 제작자들이 전한 백인 이야기에 대한 과잉 의존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방송은 엔터테인먼트 면에 오스카 트로피를 건네 받으며 환호하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의 얼굴을 크게 실으며 “기생충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적었다.

미국 전국지 USA투데이는 “기생충이 공식적으로 할리우드를 정복했다”고 했다. 오스카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로 결심하기까지 주저했지만 결국은 작품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또 “불과 1년 전, 할리우드는 ‘로마(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가 비영어권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이었다”며 “1년 밖에 기다리지 않았는데 훨씬 더 좋은 영화를 만났다”고 했다. 아울러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에게는 최고의 경력이자 영화계 구석구석을 자극하는 훌륭한 예술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또 USA투데이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때 “자막의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을 인용해, “앞으로 그는 미국인들에게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하고, 자막 장벽을 조금 더 무너뜨릴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기생충이 최고의 작품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썼다”며 비영어권 작품이 아카데미상 시상식 최고의 영예를 안은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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