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싱거운 쿼드러플 위칭데이… 신용우려는 지속

입력 2008-09-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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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세번째 쿼드러플 위칭데이(주가지수ㆍ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맞은 11일 코스피시장이 리먼브러더스 자구책 발표에 대한 실망과 함께 하루만에 하락반전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0일)는 리먼브러더스가 상업용 부동산 자산분리 매각 등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신용위기 완화 기대감으로 반등했으나,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의사를 밝히는 등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상승폭은 제한됐습니다. 이날 리먼브러더스는 7%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의 강세에도 불구 리먼 자구책에 대한 실망과 전일 차별적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내내 1% 내외의 하락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비차익거래를 통해 1천억원대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확대, 전일대비 21.74p(1.48%) 내린 1443.24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이 51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1080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투신(-1조2639억원) 중심의 기관은 691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기금은 투신 매도규모의 절반 가량인 648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큰 폭 기여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7972억원)를 중심으로 913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리먼브러더스가 사상 최대규모인 39억불의 3Q 손실을 발표한데 따른 신용 불안감으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1.98% 내리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을 비롯해 가권(-3.19%), 항셍(-3.06%), 싱가포르(-3.10%)지수가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긴축 우려와 부동산경기 침체, 증시부양책 실망감이 겹치며 3.34% 급락, 2100선마저 붕괴됐습니다.

리먼 불안감, 금융株 약세

리먼의 자구책 발표에도 신용 불안감이 걷히지 못한 탓에 은행 등 금융주들이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3.86%), 보험(-3.14%), 금융(-3.14%)업종의 낙폭이 컸고 무배당을 시사한 한국가스공사(-4.69%)의 나흘째 하락 영향으로 전기가스(-3.01%) 업종도 부진했습니다.

반면, 정부의 지방경제 부활 정책 기대감으로 건설(0.79%) 업종은 0.79% 올랐습니다. 현대건설(2.26%), 대우건설(2.71%) 등이 상승했고, 수주계약 소식이 전해진 범양건영(12.08%)과 금호생명 지분 매각 검토로 유동성 개선이 기대되는 금호산업(6.43%)의 오름폭이 컸습니다.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흘러나온 영향으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0.92%)를 비롯해 POSCO(-1.30%), 국민은행(-4.14%), 한국전력(-2.88%), 신한지주(-4.65%), SK텔레콤(-3.13%), 현대차(-1.70%), LG전자(-1.53%), KT&G(-2.86%), 신세계(-0.18%), 삼성화재(-2.96%) 등의 업종대표주들이 일제히 내렸습니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보합세를 기록했고, 하이닉스(1.00%)가 경쟁사들의 공동감산에 따른 반도체 시황 개선 기대로 이틀째 올랐습니다.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기아차가 퍼주기 임금협상 논란과 함께 하반기 실적 우려로 7.96% 급락한 반면, 신성이엔지로부터 분리상장된 신성ENG와 신성FA는 최대주주 지분취득 소식에 동반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프로그램 매물부담에서 자유로운 코스닥시장은 개인들의 매수(192억원 순매수)를 바탕으로 0.84%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별주들이 활발한 종목장세를 펼친 가운데, 티씨케이, 동진쎄미켐, 한진피앤씨(이상 상한가) 유니슨(11.97%) 이건창호(8.86%)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울트라건설(상한가), 쌍용건설(14.06%) 등의 건설주들이 강했고, SK컴즈(9.63%), 코미팜(8.13%) 등의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싱거운 쿼드러플위칭데이

당초 1조원대의 차익거래 물량이 청산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우세했으나, 과거 대부분의 만기일 시장관측이 빗나갔듯이 이날도 증시는 7천억원대의 차익거래 잔고 청산과 함께 예상치를 밑도는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코스피시장의 하락률(-1.48%)은 2~3%대의 하락률을 보인 주변 아시아국 증시들에 비해서도 훨씬 낮았습니다.

투신이 차익거래잔고 청산에 주력한 반면, 외국인과 기금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4천억원어치를 거둬들이며 충격을 흡수했습니다. 향후 반등장세가 펼쳐진다면 외국인과 기금이 수급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날 네마녀의 심술 충격이 크지는 않았지만 적지 않은 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됨으로써 만기 후폭풍 우려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하겠습니다.

아쉬운 리먼 자구책

이날 아시아증시들의 급락에서 알 수 있듯 리먼브러더스가 발표한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과 자구책은 근본적인 신용 불안감을 제거해주지 못했습니다.

리먼브러더스는 자금 조달과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상업용 부동산 자산부문을 떼어내고 핵심 자산운용부문인 누버거 버만의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연간 배당금을 대폭 삭감해 4억5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해 나가기로 했지만 적자기업의 배당금 삭감 계획은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리먼이 발표한 3분기 순손실은 158년 역사상 최대규모인 39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2억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서 시장의 예상보다 부실의 정도가 심각하고 유동성 위기설 확산으로 인해 경영이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산업은행과의 피인수 협상 결렬 충격을 삭감하고자 일주일 이상 분기실적 및 자구책 발표를 앞당겼으나, 7% 이상 급락한 리먼브러다스 주가가 알려주듯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함에 따라 믿을만한 인수기업 또는 전략적투자자가 나타나기까지는 '리먼 유동성 위기 불씨'가 뉴욕증시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규모 손실 고백을 한 셈이지만 시장의 심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한다면 불확실성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하겠습니다.

어설프게 오른 뉴욕증시가 지수 방어에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P500지수는 일단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입니다. 직전 저점인 1217p, 7월 저점인 12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진바닥 탐색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정시 우량주 매수전략 유효

자체 동력을 상실한 중국 증시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습니다.

비유통주 문제가 직접적으로 수급을 옥죄고 있는 가운데, 추가 긴축 우려, 정부의 증시 부양의지 결여 등이 매수심리를 저해하고 있어 2천선 지지를 낙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중국증시의 차별적 조정이 근본적으로 타국 증시대비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며, 중국증시와 글로벌 증시와의 연동성이 약화된 만큼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일단 코스피지수는 변형 아일랜드 갭을 유지하며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래감소에서 나타나듯 추석연휴를 앞둔 경계심리로 인해 관망세로 한주를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날은 금융주들이 신용불안감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증권주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건설주들은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최근 반등장에서 모멘텀을 등에 업고 두각을 나타낸 증권, 건설주들의 경우 하루 쉬고 하루 오르는 형태로 시장평균대비 강한 면모를 유지해 줄 것으로 기대되며, 시황 개선 징후가 엿보이는 반도체주 중심의 IT 대형주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요컨대, 글로벌 증시가 중기 하락추세내에 위치해 있고 핵심 매크로 악재인 '신용위기' 우려가 쉽게 걷히지 않고 있는만큼 방어적인 전략이 유효합니다.

공격적인 단기 매매를 자제하되,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인해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점차 강화되는 구간임을 감안해 저평가 우량주, 실적개선주, 고배당주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정시마다 모아가는 장기관점의 시장접근이 바람직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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