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토대 일군 허창수 회장 용퇴…GS 성장 끌고 재계 맏형 역할까지

입력 2019-12-03 13:00 수정 2019-12-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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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그룹 회장직 내려놓고 명예회장으로…LG 시절 허씨 대표 경영인

▲허창수 GS 회장 (사진제공=GS)
▲허창수 GS 회장 (사진제공=GS)

허창수 GS 회장이 15년 만에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LG그룹에서 분리되기 이전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고(故)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과 회사의 성장을 이끈 허 회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혁신 시대에 GS그룹의 생존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이다.

허 회장은 GS 명예회장이자 GS건설 회장으로, GS그룹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LG그룹 성장 이끈 허 씨 대표 경영인=허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 허만정 선생의 3남인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48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났다.

허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첫 근무를 시작했고 이후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을 역임했다.

허 회장은 1947년 허준구 명예회장이 LG그룹 창업 당시 고 구인회 LG 창업 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구·허 씨 양대 가문이 57년간 다져온 창업 동반체제를 이어오는 동안 무역업과 제조업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등 직무를 수행했다.

다양하고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으며 LG그룹 내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성장한 허 회장은 구본무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고 충실하게 소임을 수행해 냈다.

오랜 기간 해외 사업 현장에서 다져진 국제적 감각과 지식을 경영 전반에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등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

▲2005년 GS 출범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에 참여한 허창수 GS 회장 (사진제공=GS)
▲2005년 GS 출범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에 참여한 허창수 GS 회장 (사진제공=GS)

◇GS그룹, 3배 성장 이끈 지도자=LG그룹에서 분리돼 2005년 3월 GS그룹의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허 회장은 ‘배려와 신뢰의 리더십’으로 ‘밸류 넘버원(Value No.1) GS’를 일궈내며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허 회장은 지주사인 ㈜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사업 자회사 성과관리 등에 힘을 쏟았다. 또한, 모든 의사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적극 실천해 세계 최고의 선진 지주회사의 체제를 정립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허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가 경제가 위축되고 불황이 장기화하는 시기에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미래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하는 ‘공격 경영’을 펼쳤다.

GS는 2009년 ㈜쌍용의 지분을 인수해 GS글로벌로 재탄생시켰고 GS글로벌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2013년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강화하기 위해 STX에너지를 인수해 신재생 에너지 기업 GS E&R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허 회장은 ‘에너지· 유통서비스· 건설’ 3개 핵심 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했다. 허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라”라는 철학대로 그룹의 성장을 책임질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GS그룹의 에너지 중심 사업형 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출범시키고 에너지사업 부문의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가속화했다.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신규 성장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에너지 및 석유화학사업의 다각화 및 균형성장을 도모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GS칼텍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고 발전 사업으로의 진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유통 사업은 편의점과 슈퍼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실시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건설 사업의 GS건설도 아파트 브랜드 ‘자이(Xi)’가 고품격 주거 문화의 대표 브랜드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허 회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GS그룹은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 원, 자산 18조 원, 계열사 15개 규모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68조 원, 자산 63조 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고속 성장했다.

◇기업 사회적 책임 강조…재계 맏형 역할도=허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평소 “존경받는 자랑스러운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본으로 지속적인 고용창출과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허 회장은 지난 2007년 1월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선친 허준구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설립한 남촌재단 창립 이사회 자리에서 매년 GS건설 주식 등 사재를 출연해 재단 규모를 500억 원 이상으로 키워갈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2006년 12월 GS건설 주식 3만5800주를 시작으로 11년간 꾸준히 약 443억원 규모의 GS건설 주식을 남촌재단에 꾸준히 기부했다.

또한, 허 회장은 그룹 출범 이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과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웃사랑 성금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왔다. 2005년 50억 원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520억 원을 기탁해 왔으며 화재, 수해 등 자연재해가 있을 때도 긴급 구호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한편, 허 회장은 GS그룹을 이끄는 동시에 ‘민간경제 외교수장’으로서 지구 17바퀴를 돌며 국가 브랜드 제고와 기업의 해외 경제활동을 지원했다.

그는 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제33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올해 2월 제37대 회장까지 연임하고 있다. 어려운 국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해외민간 경제외교 활성화와 경제 활성화에 많은 업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정농단으로 전경련의 위상이 떨어졌을 당시에도 허 회장은 책임의 무게를 안고 가는 ‘맏형 리더십’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허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에 전경련의 탈바꿈에 지속적인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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