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美 농가, 대마 재배로 살길 찾는다

입력 2019-10-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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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민들의 대마 재배가 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농민들의 대마 재배가 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농민들이 대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십 년간 옥수수와 콩을 주로 재배하던 미 농가들이 해당 작물의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마 재배에서 살 길을 찾고 있다. 특히 일리노이주처럼 대마 재배를 합법화하는 지역이 늘면서 대마 재배가 인기를 얻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옥수수와 대두 농가들이 주 고객을 잃었다”면서 “농업의 특성상 그 해에 잃은 고객을 다시 확보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 지지층이던 농민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제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2018년 12월, 농업법을 개정해 산업용 대마를 전면적으로 허용했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는 대마 재배는 물론이고 약으로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마 재배를 합법화하고 마약 관련법 규제에서 대마를 제외하는 ‘농업법(Farm Bill)’에 서명했다. 미국 농민이 콩, 옥수수, 담배 등과 마찬가지로 대마를 재배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법 개정은 칸나비디올(CBD)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CBD란 대마의 일종인 헴프에 많이 함유된 특정 성분을 의미하는데 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대마 재배가 합법화하면서 대마 재배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일리노이주에서 약 1000명의 농부들이 2만3000헥타르의 농지에서 헴프를 재배하고 있다. 이는 옥수수(1100만 헥타르), 대두(1080만 헥타르)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그러나 타일러 마크 켄터키 대학 농업 경제학자는 “대마 재배가 지금은 적은 비중이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에만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13개주가 대마 재배에 들어갔다. 2018년 대마 재배 농지 규모가 7만8000헥타르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28만5000헥타르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재배된 대마 가운데 78%가 CBD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CBD를 위한 대마 재배가 쉽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방정부가 대마에 대한 살충제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서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등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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