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노조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 즉각 대화 나와라"

입력 2008-07-15 12:52 수정 2008-07-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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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로 하루하루가 버거운 벼랑끝, 공정위 발표후 늦다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이 지난 5월 홈에버를 인수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이승한 사장이 즉각 노조와 대화에 나오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집단해고로 파업을 시작한 지 1년 넘게 시간이 지났지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이랜드 노사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 되고 있는 것.

삼성테스코는 지난 5월 이랜드 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 매장 36개를 2조3000억원에 일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이후 이랜드 일반노조와 현재까지 단 한차례의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원 책임자인 이랜드는 매각 이후 멀찍이 물러나 있으며 홈플러스는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노조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이랜드 일반노조는 홈플러스 측이 대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15일 오픈하는 홈플러스 안양점 앞에서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14일 저녁부터 1박 2일 집중투쟁을 벌인다. 홈플러스가 그래도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7월 내내 총력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일반노조 이남신 부위원장은 "1년이 넘는 기간 이랜드그룹과 싸워 온 조합원들은 생활고 등으로 하루 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라며 "공정위 기업 결합 심사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인수 과정에서 산적한 문제도 많은 상황에서 노사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차원에서 홈플러스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 전에 홈플러스와 대화가 이루어져야만 이후 인수 주체인 홈플러스와 원만한 노사관계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이 지난해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계약 갱신을 거부함에 따라 지금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350명 이상이 해고됐고, 정규직까지 감안하면 해고된 노동자는 4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최소한 부당 해고된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은 이와 관련 "과거 한국 까르푸가 이랜드에 인수돼 홈에버가 되면서 이랜드그룹이 고용승계를 약속했음에도 부당 해고로 격렬한 노사분규가 발생했다"며 "거리로 내몰린지 1년여, 아직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의 탄식과 한숨은 깊어가고 있기에 홈플러스는 직원 승계 등 현안 문제 해결를 위해 노조와 성실한 교섭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는 지난 5월 홈에버 인수 직후 해고자 복직 및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 대해 조건 없이 승계할 계획"이라며 "다만 직원별 세부 적용 부분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하지만 이후 현재까지 이랜드 일반노조와 삼성테스코 사측과의 대화는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인수한다고 발표만 했지 현재 공정위 기업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정위 결과가 안났기 때문에 아직 홈에버를 정식으로 인수한 상태도 아니며 따라서 이랜드 노조 측과 대화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입장을 여러차례 이랜드 노조측에도 전달했다"며 "공정위가 내놓는 결과에 따라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의 홈플러스와 홈에버간의 기업심사 결과 발표는 빨라야 다음달 께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기업결합 심사에서는 상위 1개사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75%를 넘으면 독과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공정위는 홈플러스가 홈에버 매장을 인수하는 경우 상위 3개사(이마트, 홈플러스+홈에버, 롯데마트)의 시장점유율은 80% 내외가 된다는 점에서 독과점 여부 적용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이번 홈플러스와 홈에버의 합병과 관련해서도 2~3개월 이상의 심의기간과 함께 일부매장 매각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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