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영화를 보면 뉴욕이 보인다

입력 2019-02-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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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영화 가이드북/박용민 지음/헤이북스/2만4800원

1954년 9월 15일 맨해튼 미드타운. 마릴린 먼로는 수천 명의 구경꾼이 환호하는 가운데 지하철 통풍구 바람에 속옷이 드러나는 포즈를 밤새도록 취해야 했다. 영화 '7년 만의 외출'(1955)의 한 장면을 찍기 위해서다.

먼로는 그해 1월 뉴욕 양키스의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와 결혼한 상태였다. 디마지오는 이날의 촬영을 매우 못마땅해했다고 한다. 당시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묵고 있던 먼로와 디마지오는 촬영 직후 호텔이 떠나가라 싸웠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뉴욕은 영화의 도시다. 미국 영화의 절반 정도는 배경이 뉴욕일 정도로, 영화는 뉴욕의 모든 구석구석을 담고 있다. 쉴드의 보호소를 뛰쳐나온 캡틴 아메리카는 얼음에 갇힌 채 수십 년이 흘렀음을 깨달은 상태로 타임스스퀘어를 거닌다. 배트맨이 부업 삼아 영업하고 있는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본사 건물은 트럼프 타워다.

현직 외교관이자 열혈 영화 애호가인 저자는 뉴욕의 볼거리, 교통, 호텔, 식당, 쇼핑 등을 영화 434편을 통해 소개한다. 저자는 5년 반 동안 뉴욕에서 근무했다. 책은 '영화, 뉴욕을 찍다'의 후속편이다.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뉴욕을, 뉴욕 여행자들에게는 영화를 소개하는 꽤 쓸모있는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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