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 고유가 시대, 가장 경제적인 차를 찾아라

입력 2008-06-10 15:00 수정 2008-06-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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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치솟는 기름 값에 서민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 값 때문에 경유차를 골랐던 운전자들은 주유소 가기가 두려울 정도다. 이럴 때일수록 합리적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법. 혹시 지금 차를 구입하려 한다면 어떤 차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

국내에 출시된 모델들은 휘발유, 경유 모델 외에 일부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3종류가 있다. 이들 모델의 연비와 주행거리 등을 따져 연간 유류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한번 알아보자.

국내에 출시된 2000cc급 경유 세단 중 연비가 가장 좋은 차는 폭스바겐 파사트 TDI다. 최근 엔진을 업그레이드해 좋았던 연비를 더욱 높여 리터당 15.1km(이하 자동변속기 기준)를 기록한다. 2000cc 휘발유 세단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현대 쏘나타로, 이 차의 연비는 11.5km/ℓ다. 쏘나타 경유 모델의 연비는 13.4km/ℓ로 폭스바겐 파사트 TDI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비슷한 급의 하이브리드카로는 혼다 시빅이 있다. 시빅은 휘발유 모델의 경우 2000cc 엔진을 얹었지만 하이브리드카는 1300cc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23.2km/ℓ의 공인연비를 기록한다.

이들 차종을 대상으로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유류비가 얼마나 나올까? 기준 유가는 6월 첫째 주(2~6일) 한국석유공사 고시 가격을 적용해 휘발유 1907.08원, 경유 1917.03원으로 잡았다.

먼저 파사트 TDI의 경우는 1324.5ℓ의 경유를 소모해 253만9113원이 나왔다. 쏘나타 휘발유 모델은 331만6661원이 나와, 여전히 경유차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쏘나타 경유 모델의 경우도 286만1239원으로 휘발유차보다 경제성이 돋보인다.

다만 쏘나타는 연간 50만원 정도의 절약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경유차의 가격을 상쇄하려면 최소 6년 이상 굴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파사트 TDI의 경우는 휘발유 모델과 경유 모델의 가격차이가 없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카는 어떨까? 앞서 제시한 조건대로 계산했을 경우 시빅 하이브리드의 연간 유류비는 164만4035원으로, 쏘나타 휘발유 모델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배기량이 작다보니 출력이 94마력으로 떨어지는 편이고, 휘발유 모델에 비해 400만이나 비싼 가격(3390만원)이 흠이다.

▲주행여건에 따라 연비 달라져

결국 공인연비대로 달렸을 경우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성이 가장 돋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하나 있다. 어떤 조건에서 달리는가에 따라 연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유류비가 가장 절약되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적당히’ 길이 막혀야 연비가 잘 나온다. 어느 정도 속도를 내다가 다시 서는 과정을 반복해야 배터리 충전이 이루어져 휘발유의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저속으로 꾸준히 서행하는 길이나 고속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장점을 전혀 살릴 수 없다. 오직 엔진의 힘으로만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연비가 좋기로 소문난 경유차는 ‘뻥 뚫린’ 길일수록 제 실력을 발휘한다. 최근 경유 엔진의 특성상 균일하게 연료가 분사되는 상황에서 가장 연료를 적게 먹는 까닭이다. 공인연비 15.1km/ℓ인 파사트 TDI도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정도로 정속 주행할 경우 공인연비를 훨씬 뛰어넘길 수 있다. 이는 얼마 전 폭스바겐코리아가 마련한 남해 드라이빙 행사에서 기자가 몰았던 골프 GT TDI(18.2km/ℓ 기록)로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카의 연비가 가장 잘 나오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은 경유차에 ‘쥐약’이다. 이런 길만 다닐 경우 휘발유차의 연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를 종합해 보면, 시내구간을 많이 다니는 운전자의 경우는 하이브리드카가, 장거리 출퇴근 운전자의 경우는 경유차가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이도 저도 아닐 경우에는 정숙성이 좋은 휘발유차를 고르는 게 속편하다.

다만 하이브리드카나 경유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미국처럼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세제 혜택이 없어 연비만을 보고 고를 경우 실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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