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자원개발과 중고차 사업으로 제2의 도약”

입력 2008-06-04 15:25 수정 2008-06-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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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4가지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SK네트웍스는 4일 오전 서울 W호텔에서 워크아웃 졸업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현황과 함께 새롭게 추진하는 중고차 사업에 대해 정만원 사장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브리핑에서 SK네트웍스는 워크아웃 이전과 비교해 매출 1.4배, 영업이익 2배의 신장을 이뤄냈으며, 부채비율은 2003년도 1985%에서 2007년도에는 7분의 1 수준인 286%로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4년간 영업이익이 2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국내 기업 중 18위에 랭크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기업 신용등급이 워크아웃 이전 수준인 A로 회복되며 우량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정만원 사장이 이날 밝힌 4가지 차세대 성장 동력의 플랫폼은 자원개발과 글로벌 패션사업, 와인 펀드 운영 및 유통사업, 해외 제조공장 운영 등이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자원개발의 경우 석유, 가스 분야는 SK가스에서 맡고 있으므로 구리, 아연 등 비석유 분야에서 최고의 인력 확보에 주력했다”고 밝히고 “현재 중국, 호주 등지에 6건의 탐사를,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 2건의 개발을 진행해 6조원 가량의 자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2014년까지 30조원의 자원을 확보해 세계 5위권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정 사장은 패션 분야와 관련, “5000년 우리민족의 역사에서 아직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리처드 차이와 하니 Y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패션사업은 패션 리테일 스토어, 패션 전문 백화점에 얼마나 많이 진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갈 길이 멀지만 어느 디자이너와 제휴나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SK네트웍스는 이와 함께 와인 펀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4월 현재 글로벌 와인 펀드는 1277억원 규모이며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따라서 VVIP 대상 상품을 확대하면서 독자적인 운용 역량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SK네트웍스는 2005년 말까지 국내에 한정돼 있던 사업영역을 중국, 중앙아시아, 호주 등으로 넓히면서 글로벌 시장개척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대양금속의 터키 철강공장 조인트 벤처를 이뤄낸 것이나 중국 내 단말기 매장 수를 100개(판매량 60만대)까지 늘린 것이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스피드메이트 중고차 사업 '눈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내용은 스피드메이트의 중고차 사업이었다. 스피드메이트는 1999년 런칭 이후 600여개의 정비 네트워크 보유, 정비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미 지난 2006년에 중고차 사업에 진출했으며 지금까지 3000여대의 거래 실적을 나타냈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스피드메이트에서 취급하는 중고차의 보증기간을 신차 수준인 2년 또는 4만km로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국내에서는 신차 대비 중고차 거래량이 미미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가격책정 구조 표준화가 미흡해 선진 경영 시스템이 유입될 경우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즉, 기존의 소비자들은 차를 팔 때는 가격이 적당한지, 살 때는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불안해하는데, 공급자 위주의 시장을 고객 위주로 개편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15~20개의 중계 매매상을 확보했으며, 총 700대 정도의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만원 사장이 이날 강조한 것은 2000여 개에 이르는 기존 중고차업자와의 ‘상생’이다. 기존 중고차업계에 SK네트웍스가 뛰어들면서 대당 수익은 감소하겠지만, 매물 회전율이 2.5배로 증가해 총 수익이 9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 정 사장은 “지난 2년간은 무상보증에 따르는 추가비용을 검토하는 기간이었다”면서 “회전율을 높이면 가격 인상 없이 허용되는 마진 범위 내에서 보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중고차 고객을 스피드메이트로 끌어들이는 핵심 전략은 정확한 차량정보에 의한 투명한 가격과 철저한 사후 관리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149가지 항목의 정밀진단으로 고객이 정확한 차량상태를 알 수 있게 할 계획이며, 구입 후 차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전국 600여 곳의 스피드메이트에서 신속한 AS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가 이처럼 중고차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차후에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야망 때문이다. 현재 상하이에 60개소의 스피드메이트가 문을 열었는데, 내년 이후에는 중국 천진을 시작으로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며, 러시아 등 동구권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엔카닷컴과 그룹 내에서 중복투자가 발생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서 정만원 사장은 “엔카는 주로 온라인 위주이고 스피드메이트는 오프라인 위주라는 특성이 있다”면서 “과거부터 SK그룹에서는 기본의 사업 분야와 별개로 같이 할 수 있는 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링크와 하나로텔레콤 등 그룹 내 3개 회사가 펼치는 인터넷 전화 사업이 그 좋은 사례다. 하지만 정 사장은 “나중에 같이 가는 게 효과적이라 판단하면 묶을 수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수입차 직수입 사업에 대해서 정 사장은 “판매 모델을 늘릴 예정인데 아직은 라인업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기존 수입차업체와 가격 차이가 큰 차를 위주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장은 중고 수입차를 들여올 계획이 없지만, 국내에 중고 수입차가 늘어나면 그에 맞는 판매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수입차 직수입 사업을 펼치면서 기존 업체와 다른 가격과 서비스 체계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바 있다. 그러나 1대를 인증 받으면 10대까지만 통관되는 병행수입의 제도적인 문제와 함께 고객이 요구하는 옵션을 제때 못 맞춰 출고가 일부 적체되는 현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창규 상사 컴퍼니 사장은 “판매량이 적은 브랜드는 재고를 확보하지 못 해 초기에 그러한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현재는 그러한 문제가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워크아웃 졸업 당시 경기가 좋을 때여서 지분 매각에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러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제 금융 시장 냉각되어 현재는 미국과 유럽에서 매각 일정 중단된 상태다. 재개되려면 국제 금융시장 여건 풀려야 하는데 8월 30일까지는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정만원 사장은 이날 “나중에 SK네트웍스 살리지 않았으면 어땠겠느냐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내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더 많은 내용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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