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짭짤한 수익 너도나도 ‘숟가락’… 마진확보·차별화가 관건

입력 2018-08-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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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개월 사이 M&A 11건…초기 투자 비용 높고 진입 장벽 낮은 것이 문제

인도 식품 배달 스타트업들이 최근 들어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IT 전문업체 쿼츠는 인도 식품 배달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단순한 통합 이상의 작업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인 트렉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도 식품 배달 업계의 M&A 횟수는 11건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 성사된 M&A는 2일(현지시간) 식품 배달 플랫폼 스위기가 배달 전문업체 스쿠시를 730만 달러(약 82억2856만 원)에 인수한 것이다. 유갈 조시 에베레스트그룹 부사장은 “큰 기업은 성장을, 작은 기업은 탈출구를 원해 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스쿠시 같은 소규모 지역 업체는 덩치를 키우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식품 배달 업계에 몰리는 자금은 이러한 M&A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올해 들어 8월 1일까지 식품 배달과 생산, 식당 예약 등 식품 기술 산업이 조달한 자금은 4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금 조달액인 1억35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상당 부분을 식품 배달 플랫폼이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식품 기술 산업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스위기가 6월 인도의 11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된 것은 식품 기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쿼츠는 설명했다. 당시 스위기는 나스퍼스와 중국 음식 배달앱 메이퇀뎬핑으로부터 2억1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달 서비스만으로는 사업 모델을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달업체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인 KPMG의 안쿠르 니감 파트너는 “처음 시작할 때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라며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기업을 적자에 빠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진입 장벽이 낮아 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도 문제다. 2013~2016년 인도 전역에서 사업을 펼치는 배달앱 수는 400여 개가 넘는다. 첨단기술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시큐나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업체 헝거박스 등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진 확보와 차별화는 배달 업체들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다. 쿼츠는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니감 파트너는 “식당 직영을 바탕으로 한 식품 기술 산업은 마진율이 35%에 이른다”고 전했다. 다만 인도 식품 배달 업계의 빅4인 우버이츠와 조마토, 스위기, 푸드팬더 등은 식당 운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산딥 머시 라이트박스 파트너는 “식품 자체 생산으로 차별화한 플랫폼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주주들과 고객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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