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경쟁, 증권업 영향 크지 않다

입력 2008-04-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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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하나대투증권이 온라인수수료를 역마진 수준에 가까운 0.015%로 낮춘다고 발표해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본격적인 수수료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수수료 인하가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고, 대다수 증권사들이 취하고 있는 관망 자세와 금융당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업계 전체의 과당경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온라인 증권사의 대표주자인 키움증권의 경우 동일한 수준으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할 시 단기적인 주가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대부분 증권사들의 온라인 수수료 손익분기점이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0.017% 수준임을 감안하면, 하나대투증권이 제시한 0.015% 수수료는 역마진 수준에 가까워 충격적이나 그 영향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단 타 증권사들은 당분간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악화를 우려해 수수료 경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일부 대형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금번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최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키움증권 역시 노마진 수준의 수수료율은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 살 깎아먹기'식의 과당경쟁을 금융감독당국이 암묵적으로 허용할 가능성도 낮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카드사들의 카드 가입 첫해 연회비 면제를 금지하는 등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낮추는데 힘쓰는 감독당국의 태도를 고려하면, 역마진 영역에서의 업계 전체 수수료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으로, 하나대투증권의 파격적인 온라인수수료 인하 움직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증권사 별로는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어차피 온라인 최저 수수료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기존발표 내용대로 0.019%로 내리고 후발주자들이 따라와 또 다시 0.015%로 내리는 것 보다는 차라리 처음부터 업계 최저 수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인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온라인수수료 인하의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0.015% 수준으로 수수료율 인하시 EPS(주당순이익) 감소분은 각각 7%, 11%대 수준"이라며 "양사의 경우 순수익에서 자산관리부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분은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에의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에는 동일한 수준으로 수수료 인하 단행시 EPS 감소 폭이 38% 수준에 이를 수 있어 단기적인 주가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며,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에 대한 키움증권의 중장기적인 시장지배력 유지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수 관점은 유지하되, 센티멘트 악화에 따른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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