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단오(端午) ②

입력 2018-06-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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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단오 행사로 가장 유명한 것은 ‘강릉 단오제’일 것이다. 강릉 단오제는 1967년에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되었고, 2005년 11월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최근 강릉단오제 행사를 찾는 관광객은 평균 150만 명이라고 한다.

강릉 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한국과 중국의 네티즌 사이에는 한때 적지 않은 논쟁이 일었다. 중국 측에서 한국이 유네스코에 등재한 단오제는 한국의 문화가 아니라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문화의 뿌리가 다 중국 문화에 있음을 지나치게 강조하자, 한국의 네티즌이 발끈하고 일어선 것이다.

중국의 단오 풍습은 우리의 단오 풍습과 많이 다르다. 간신의 모함을 받아 귀양살이를 하던 전국시대 초나라의 애국 시인 굴원(屈原)은 돌덩이를 안고 멱라강(汨羅江)에 투신하여 자살했다. 그 뒤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여러 행사를 했는데,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이 단오 풍습으로 굳어진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잡곡밥을 연잎에 싸서 물에 넣어주며 물고기들에게 그걸 먹는 대신 절대 굴원의 시신에는 입을 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잡곡밥이 단오절의 대표 음식인 ‘종자(종子:종즈)’가 되었고,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 근처에 가지 못하게 용 모양을 새긴 배를 띄워 북을 치고 큰 소리로 외치며 오늘날의 카누 비슷한 배젓기 경기를 했는데 그것이 정착되어 대표적인 단오행사인 ‘화용선( 龍船:화롱촨)’이 되었다. 더운 여름을 맞으며 액을 막고 건강을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단오 풍속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행사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우리의 수릿날 민속을 언제부터인가 한자의 단오라는 단어를 빌려서 표기하다 보니 중국의 네티즌들로부터 자기네 단오절을 빼앗아다가 유네스코에 등재한 것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 것이다. 중국의 문화제국주의적인 막무가내(莫無可奈)식 주장으로부터 우리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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