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이어 테슬라·아마존마저 휘청…기술주, 글로벌 증시 새 불안요소로 부각

입력 2018-03-29 09:01 수정 2018-03-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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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신용등급 강등·아마존 세무조사설 등 악재 줄이어…글로벌 주요 IT 업체 10개 종목, 전날에 이어 눈에 띄는 하락폭 기록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잇따라 혼란에 빠지면서 기술주가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최근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 당시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 테슬라 등 다른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들도 악재에 직면했다.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세무조사설에 휘말려 주가가 급락했다. 얼마 전 ‘모델X’ 차량 교통사고가 발생한 테슬라는 전날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페이스북, 애플, 중국 알리바바 등 글로벌 주요 IT 업체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는 전날 5.6% 급락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도 2.2%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미국 IT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대한 세무 조사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반독점법에 근거해 아마존에 세금을 추가로 물리게 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강구 중”이라며 “트럼프는 아마존에 집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아마존 주가는 전일 대비 4.38% 급락한 1431.4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7% 이상 빠져 시가총액이 540억 달러(약 57조7260억 원) 증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아마존을 겨냥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아마존에 대한 어떤 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아마존을 향한 반감을 드러내 왔다. 2016년 대선 때에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와 앙숙 관계임을 숨기지 않았다. 작년 8월에는 “아마존은 소매업체가 세금을 내는 데 큰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아마존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증발하고 있다”고 트위터로 일갈했다. 또 베조스 CEO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를 비난하면서 “‘#아마존워싱턴포스트’는 세금을 내지 않는 아마존의 수호자이며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아마존 등 기술주 부진에 이날 반등을 시도하던 뉴욕증시는 결국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4%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9%, 0.85% 하락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한 단계 강등한 테슬라는 주가가 7.67%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주들의 부진에 최근 글로벌 증시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IT 대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너무 빨리 성장해 이들 종목의 부진이 광범위한 주식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IT 부문 비중은 26.8%로 1위다. 2위를 차지한 금융은 16.8%를 차지한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팡(FANG)’ 주식의 시총 비중은 S&P500지수에서 7.8%를 차지해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비중이 커졌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 기술주 부진이 악화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개인 정보는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에게는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IT 업체의 성장세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샌포드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미국 IT 기업 중 90%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이 전망한 매출 규모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모든 산업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인 동시에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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