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잘못 썼다가”…전 세계 소송의 중심이 된 작은 그림 문자

입력 2018-01-30 15: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로펌들, 이모티콘 정의 확립 나서…명예훼손ㆍ비즈니스 분쟁 등 각종 소송 핵심 주제 떠올라

▲이스라엘에서 소송의 원인이 된 이모티콘. 출처 WSJ
▲이스라엘에서 소송의 원인이 된 이모티콘. 출처 WSJ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릴 때 이모티콘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별다른 의미 없이 단지 재미로 보낸 이모티콘이 나중에 골치 아픈 소송의 소재가 될 수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명예훼손과 왕따 문제는 물론 비즈니스 분쟁에 이르기까지 각종 소송에서 이모티콘이 핵심 논쟁거리 중 하나로 떠올랐다. 거액이 걸린 소송에서 이모티콘 하나로 패소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 로펌들은 이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변호사들은 비공식 회의나 세미나를 열어 이모티콘이 내포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토론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의 대형 로펌은 지난해 여름 ‘시큰둥한 얼굴(Unamused Face)’이라는 이모티콘을 놓고 소속 변호사들에게 그 의미에 대해 토론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한 한 변호사는 “이모티콘에 대해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법학적인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호주 멜버른 인근 디킨대학 로스쿨은 지난해 4월 학술지에 이모티콘과 관련된 61페이지의 보고서를 게재하기도 했다.

미시간 주에서는 텍스트를 이용한 ‘:P’라는 이모티콘이 명예훼손의 핵심논쟁으로 부각됐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이모티콘이지만 고개를 꺾어서 보면 사람이 혓바닥을 내민 모양이다. 미시간 항소법원은 지난 2014년 판결에서 “문제가 된 메시지 전체를 명예훼손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해당 이모티콘은 농담이나 비꼬는 말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산타클라라대학 로스쿨의 에릭 골드먼 교수는 “지난해 미국 연방과 주법원 판결문 중 최소 33건에서 이모티콘이 언급됐다”며 “이는 2015년의 14건과 지난해의 25건에서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런 사례가 이미 3건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서는 방을 구하던 한 커플이 집주인에게 웃는 얼굴과 샴페인 병, 도토리를 든 다람쥐, 혜성 등의 이모티콘을 잇따라 보냈다. 집주인은 이 커플이 아파트 임대에 동의했다고 생각했으나 이후 이들이 연락을 끊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들 커플이 신뢰를 어겼다며 한 달간의 임대료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보내라"…청와대 "한미 간 긴밀 소통, 신중히 판단할 것"
  • 유가 100달러, 원유 ETN 수익률 ‘불기둥’⋯거래대금 5배↑
  • "10% 내렸다더니 조삼모사" 구글의 기막힌 수수료 상생법
  • 군 수송기 띄운 '사막의 빛' 작전⋯사우디서 한국인 204명 귀국
  • ‘래미안 타운 vs 오티에르 벨트’⋯신반포19·25차 재건축, 한강변 스카이라인 노린다 [르포]
  • 40대 이상 중장년층 ‘탈팡’ 움직임…쿠팡 결제액 감소세
  • 4분기 상장사 10곳 중 6곳 '기대치 하회'…반도체만 선방
  • 단독 '원전 부실 용접' 338억 쓴 두산에너빌리티 승소...법원 "공제조합이 부담"
  • 오늘의 상승종목

  • 03.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833,000
    • +1.18%
    • 이더리움
    • 3,137,000
    • +1.95%
    • 비트코인 캐시
    • 682,500
    • -0.51%
    • 리플
    • 2,092
    • +1.65%
    • 솔라나
    • 130,700
    • +1.63%
    • 에이다
    • 390
    • +1.56%
    • 트론
    • 440
    • +0.23%
    • 스텔라루멘
    • 247
    • +1.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070
    • -3.41%
    • 체인링크
    • 13,650
    • +2.32%
    • 샌드박스
    • 124
    • +2.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