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줌인]바이오업계 올해 화두는 ‘바이오 경제시대’ 갈길 먼 빅데이터산업

입력 2018-01-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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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투자비 등 절감 기대되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규제 개선 총력 펼쳐 창업 활성화해야

올해 바이오 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빅데이터 개방’이 될 전망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 대표 단체인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를 바이오 빅데이터 규제 개선 노력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공공 데이터 상업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도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 신약개발 투자와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국내선 공공 의료 DB접근 막혀 있어… 갈길 먼 바이오 빅데이터 산업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신약개발, 임상시험, 판매·마케팅 등에 빅데이터를 적용하고 있다. 기존 의약품에 대한 선호도 및 부작용 등과 관련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제품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수요 대상 및 마케팅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어 투자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가 2016년부터 아주대병원 유헬스정보연구소와 함께 복합제 개발 과정에 빅데이터를 접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분석, 함께 처방되는 약물을 구분하는 한편 약물별 부작용을 DB(데이터베이스)화해 약 개발에 따른 비용과 부작용에 등에 의한 리스크를 줄였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CT와 바이오 기술의 융합은 후보물질 탐색 기간을 줄여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빅데이터 활용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 및 의료법상 국가에서 보유한 의료 데이터는 민간 의료사업자 간 공유가 차단돼 있고 의료기관별 데이터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활용은 더더욱 어렵다.

덴마크, 스웨덴의 경우 의료비 청구서 DB등에 대한 민간의 접근율이 100%이며, 미국 역시 의료산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매년 100조 원이 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 의료기관들이 의료 및 약제 데이터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전 세계 바이오 스타트업 중 최근 1년간 누적 투자액 상위 100개 업체의 사업모델을 국내시장에 적용해보면 40%정도는 아예 사업이 불가능하고 30%만 조건부로 가능해 약 70%가 국내 규제에 저촉된다”며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바이오 분야의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협회, 바이오 빅데이터 규제 풀어 창업 활성화 = 이에 따라 올해 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바이오 빅데이터 개방을 위한 규제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서정진 한국바이오협회장은 26일 서울 쉐라톤팔레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신년회에서 “바이오 분야 시장 확대와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을 위한 선결과제로 바이오 데이터 개방이 급선무”라며 “올해를 바이오 빅데이터의 원년으로 삼아 바이오 분야의 창업과 마켓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업계는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 DB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있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지지 않고, 민간과 공공데이터를 이용한 창업이 어려운 만큼 민간 업체가 공공 DB에 접속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바이오 경제 활성화의 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 이에 협회는 바이오 산업계 10인으로 구성된 바이오협회 바이오정책자문단을 만들어 정책과 규제 개선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올해는 바이오 빅데이터 규제를 푸는 데 중요한 해가 돼야 한다”면서 “2020년까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과학자)를 본격 양성하고 빅데이터 기반 바이오 창업을 활성화해 2022년 바이오 경제시대 성숙기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빅데이터와 AI에 기반한 맞춤 신약개발 투자와 창업 초기 기업의 지원 확대, 대학 벤처 제약사 간 기술이전과 사업화 촉진으로 혁신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방대한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걸림돌이 되는 규제도 적극 발굴·개선할 예정이다.

이승우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국장은 이날 신년회에서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의료비 증가 추세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마련과 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창업 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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