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한국투자협회장 선거에서 권용원(57)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67)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65)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 오후 최종후보로 3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5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이날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황영기 현 금투협회장이 지난달 연임 도전을 포기한 이후 이들 3인을 비롯해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까지 총 4명의 인물이 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최종 후보 명단에서 정 전 사장만이 제외되고 나머지 3명이 최종 투표일까지 경쟁하게 됐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후보자 중 유일하게 관료 출신이다. 권 사장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 기술고시(21회)에 합격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2009년부터 키움증권을 이끌어 온 장수 CEO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권 사장은 △고령화·저성장으로 인한 안정적 고수익 투자상품의 제공 △혁신산업 부상·산업구조 변동으로 인한 모험자본 조달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른 후보들은 업권별 협회 분리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나 권 사장은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1984년에 옛 대우증권에 입사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사장을 지냈고,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대우증권의 이익과 자본 규모를 키워 업계 최고의 증권사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회장은 △업권별 협회 분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제도 및 시스템 대응 △자기자본 확충 인센티브 방안 강구 △협회장 임기 단임제 변경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해 씨티은행,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 PCA자산운용 대표,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외국계 은행에서 사회 경력을 시작해 카드사,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두루 거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은행업계와 국제 금융사들과 비교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며, “증권사별 맞춤 발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자산운용 협회의 분리, 독립 △특화 전략 지속과 지속 가능한 먹거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황 전 사장은 2015년 제3대 금투협회장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차기 협회장은 이달 25일 임시총회에서 증권사 56곳, 자산운용사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 241개 정회원의 자율투표로 결정된다. 투표권은 회원사 1개사당 한 표씩 40%, 회비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둬 추가 배정된 60%로 각각 구성된다. 임기는 오는 2월 4일 시작된다.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연임 포기를 선언한 황영기 현 금투협회장 임기는 내달 3일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