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대 국산차, 무엇을 고를까?

입력 2008-02-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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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에서 촉발된 최고급 국산차 전쟁, 과연 당신의 선택은…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 4천만원대 모델로 꼽을 수 있는 차는 현대 그랜저 3.8과 제네시스, 에쿠스, 기아 오피러스, 쌍용 체어맨, 르노삼성 SM7 등이다.

이들 차종 가운데 지금 가장 ‘잘 나가는’ 차는 현대 제네시스다. 출시 전 사전 계약대수가 5천대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최고급차 시장의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전까지는 기아 오피러스가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었다.

제네시스의 성공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그간의 보수적인 국내 고급차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체어맨을 제외하면 국산차 중에 후륜구동 고급차는 전무했고, 따라서 유저들이 굴림 방식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메이커의 이미지만 보고 차를 고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벤츠, BMW, 렉서스 등의 고급차와 맞서기 위해 후륜구동을 채택했고, 이는 수입 세단을 찾던 이들의 발길을 되돌려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제네시스는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처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각종 편의장비를 앞세워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의 돌풍으로 수입차 고객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 수입차 고객들은 차의 성능뿐 아니라 브랜드의 ‘이름값’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외국 자동차 전문가의 말처럼 벤츠 고객이 단지 ‘벤츠 엔진’만을 사기 위해 찻값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제네시스는 차 자체의 경쟁력과 함께 ‘현대’라는 브랜드가 그간 쌓아놓은 이미지를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은 제네시스가 출시되기 며칠 전인 지난 1월 초에 SM7 뉴아트를 내놓고 결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24개월간 1000억원이 투입된 새 모델 ‘SM7 뉴 아트’는 기존의 파워 트레인을 큰 변화를 주지 않았으나, 외관을 크게 바꾸고 실내를 더욱 세련되게 다듬었다.

르노삼성이 역점을 둔 부분은 외관의 고급화를 통한 수입차와의 맞대결이다. 이를 위해 헤드램프와 범퍼, 테일램프 등을 대폭 수정했다. 특히 헤드램프에서 범퍼까지 V자형 곡선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르노삼성의 패밀리 룩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뒷모습에서는 국내 최초로 범퍼 일체형 듀얼 스테인리스 머플러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사이드 미러에 LED 방향지시등을 적용해 디자인 감각과 기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새 17인치 휠 디자인을 추가했다.

실내는 외관에 비해 변화의 폭이 적다. ‘ㄷ’자형 도어손잡이와 가니시가 새로 추가되었고, 마블 타입(3.5)이나 웨이브 타입(2.3)의 하이그로시 우드 그레인이 추가되어 클래식한 감각을 더한 점이 눈에 띈다.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던 계기판은 백색 고휘도 타입으로 바뀌어 개선되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많이 장착하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달아 선명한 오디오 음질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공기정화기인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와 6가지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트립 컴퓨터, 휴대용 메모리 커넥터 등이 추가됐다. 파워트레인 부분에서는 환경부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인 KULEV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차체자세제어장치(VDC)의 기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르노삼성은 SM7 뉴 아트를 출시하며 공을 들인 부분은‘퍼펙트 케어 서비스’다. 이는 SM7 뉴 아트 전담팀이 운전자에게 소모품 교체시기를 미리 알려주는 국내 최초의 AS 컨설팅 서비스를 비롯해, 3년 또는 6만km 이내 소모품 무상 교환 서비스도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일부 수입차에서 시행하는 무상 픽업 및 배송 서비스, 무료 렌털 서비스, 인천 공항 발렛 파킹 서비스 등도 포함된다.

한편 쌍용차는 체어맨 W의 출시를 앞두고 기존 체어맨을 '체어맨 H‘라고 명명한 후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이어서 3월초 출시 예정이었던 체어맨 W의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반응이 좋다고 판단, 출시시기를 2월 27일로 앞당겼다.

체어맨 W는 국내 최초로 5000cc급 V8 엔진과 7단 자동 기어가 탑재되는 최고급 모델이다.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차간거리 유지가 가능한 크루즈 컨트롤을 갖추고 있으며, 각종 첨단 편의장비로 무장했다.

리무진의 가격은 국내 최초로 1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외에 많은 부분이 아직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쌍용은 체어맨 W의 라이벌로 벤츠나 BMW 등의 수입차를 꼽는다. 국산차와는 아예 경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정확한 평가는 2월 27일 차가 공개된 이후에 내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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