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워런 버핏’ 사우디 왕자 체포로 글로벌 기업 투자에 빨간 불

입력 2017-11-06 10: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우디 빈탈랄 왕자, 반부패 혐의로 체포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리야드/AP연합뉴스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리야드/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부패를 이유로 ‘중동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알왈리드 빈탈랄 킹덤홀딩스 회장을 4일(현지시간) 체포했다. 사우디의 큰손이 체포되면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5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우디 반부패위원회는 4일 빈탈랄 왕자를 포함해 왕자 11명, 현직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체포했다. 62세의 빈탈랄 왕자는 킹덤홀딩스 회장으로 씨티그룹, 트위터, 리프드 등 글로벌 대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블룸버그통신의 마이클 블룸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이 그의 사업 파트너로 꼽힌다. 사우디 정부가 그를 체포 명단에 포함한 것은 반부패 개혁에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의 억만장자 왕자인 그가 체포되자 관련 사업들이 받을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NYT는 전했다. 그가 가진 재산만 17억 달러(약 1조9023억 원)에 달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지분 보유율도 높은 탓이다. 빈탈랄 왕자는 일찌감치 스타가 될 IT 기업들에 베팅해 수익을 거뒀다. 대표적인 기업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이다. JD닷컴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 전에 그는 투자에 뛰어들었다. 한 달 전에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와 만나 중동 투자와 경제 발전을 이야기했다.

국제사회가 탈랄 왕자의 체포 소식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그가 체포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반응도 제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체이스 프리먼은 “빈탈랄 왕자는 국제적으로 대단한 명성을 쌓았다”며 “그러나 그는 왕실을 향해 가감없는 비판을 해온 인물이어서 사우디 왕실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막대한 재산에도 빈탈랄 왕자는 사우디 왕국 내에서 권력은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그의 아버지인 탈랄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는 1962년 왕족들 내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망명 생활을 한 뒤 왕권 승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사우디에서 개혁을 이끄는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지배 체제 확립을 위해 권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2세의 빈살만 왕세자는 여성 운전 허용 등 사회 개혁에 더해 부패 척결에 주도권을 쥐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민희진 '운명의 날'…하이브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오늘(17일) 심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송다은, 갑작스러운 BTS 지민 폭주 게시글…또 열애설 터졌다
  • '1분기 실적 희비' 손보사에 '득' 된 IFRS17 생보사엔 '독' 됐다
  • 알리 이번엔 택배 폭탄…"주문 안 한 택배가 무더기로" 한국인 피해 속출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13:2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029,000
    • -0.19%
    • 이더리움
    • 4,099,000
    • -1.54%
    • 비트코인 캐시
    • 620,000
    • -2.05%
    • 리플
    • 717
    • +0.14%
    • 솔라나
    • 225,200
    • +0%
    • 에이다
    • 641
    • +0.94%
    • 이오스
    • 1,112
    • +0.36%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147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1.19%
    • 체인링크
    • 22,070
    • +14.41%
    • 샌드박스
    • 602
    • -1.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