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빌’ 현진, 예비입찰 9개사 몰린 이유는?

입력 2017-10-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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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현진(옛 현진종합건설)의 매각 재도전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억 원대 체급에 비해 높은 법인세 절감 효과가 인기 요소로 꼽힌다.

25일 서울회생법원 등 현진 매각 측에 따르면 23일 실시한 공개경쟁 예비입찰에 9개 회사가 참여했다. 올 상반기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했을 때도 최초 수의계약자와 일반 입찰자 간 경쟁이 형성되며 인기를 드러냈다. 당시 입찰자인 엘디에스건설은 수의계약자를 제치고 우선협상권을 따냈지만 잔금 납입을 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현진 매각이 완전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한 후 더 흥행 중인 배경에는 숨겨진 법인세 절감 효과가 한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진의 이연법인세 자산은 1560억 원이며 이월결손금도 1970억 원에 달한다.

이월결손금은 전 사업연도 소득을 합산할 때 반영되지 않은 손실 규모를 당해 재무제표상 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따로 기록해둔 것이다. 현행 세법에서는 이러한 이월결손금을 향후 10년간 매 사업연도 소득에서 제하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기업이 결손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낸 세금을 다시 돌려주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발생할 이익에서 과거 결손금 만큼을 빼고 세금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연법인세 자산은 이미 이러한 법인세 이득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하고 재무제표에 반영해둔 금액 규모다. 특히 중소기업법상 중소기업은 각 사업연도 소득의 100%까지 과거 결손금을 적용해 공제받을 수 있다. 현진을 인수한 회사는 향후 현진을 통해 낸 이익이 이연법인세자산과 이월결손금을 합한 3530억 원에 이를 때까지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이득에 비해 현진의 기업가치는 다소 저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기업회생 과정에서 현진의 청산가치는 100억 원대 후반으로 평가됐다. 통상 회생기업의 매각가가 청산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비입찰 참여자들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현진의 사업성과 절세효과를 눈여겨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진은 아파트 브랜드 ‘에버빌(EVERVILL)’로 유명한 30년 업력의 중견 건설사다. 2011년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후 올해 회사 매각을 위해 다시 회생법원의 관리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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