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파산…국내 완구업계도 불안감 커진다

입력 2017-09-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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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장남감 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가 마침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국내 완구업계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날 마텔, 해즈브로, 잭스퍼시픽 등 미국 장난감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행진을 기록했다. 전통 완구의 대명사였던 글로벌 기업 레고조차 스마트폰에 밀려 지난해 매출이 13년 만에 감소한 후 올초 종업원 1400명을 감원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국내 완구업계는 토이저러스의 파산이 업계에 곧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내 역시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산업의 쇠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1위 완구업체인 손오공은 올해도 지난해의 부진을 답습하고 있다. 2012년 이래 연 매출 600억원 내외를 기록하던 손오공은 영업손실을 이어오다 2015년 터닝메카드의 깜짝성공으로 매출 1250억원을 기록, 영업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65% 하락한 37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남아 완구시장을 석권한 터닝메카드는 한때는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올초부터는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국내 완구 수입액은 나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기준 전체 완구 수입액은 2억7590만달러(약 31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으며 특히 로봇 등 인형완구 수입액은 전년 대비 80% 치솟으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완구 수입액은 2011년 1~4월 1억3060만달러와 비교하면 6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완구 수출액은 2623만달러로 전년보다 8% 이상 감소해 2억4967만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손오공은 지난해 말 글로벌 완구업체인 마텔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의 보유 지분 11.99%을 넘겨받은 마텔이 손오공의 최대주주가 된 것. 이후 손오공은 마텔의 국내 독점유통사로 거듭나고 최 전 회장은 개인회사인 초이락콘텐츠팩토리를 통해 터닝메카드를 개발·생산하고 손오공을 통해 유통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 2015년에는 손오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도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갔다.

손오공 관계자는 “완구업계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연매출의 40% 이상이 집중되는데 지난해에는 정치적 혼란과 촛불집회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실적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소피루비 등 기존 완구사업과 함께 하반기 공룡메카드 애니메이션 출시를 통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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