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가볼만한 우리땅...제주, 단양, 담양, 삼척, 통영

입력 2008-01-25 11:12 수정 2008-01-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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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이번 설에는 긴 연휴를 이용해 차례를 가족과 함께 가까운 여행지를 찾아가 보자. 한국관광공사는 이럴 때 가볼만한 우리 땅으로 제주, 단양, 담양, 삼척, 통영 등 5곳을 추천한다. 모처럼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에게 큰 선물이 아닐까.

◆트레킹 명소, 제주

360여개의 오름이 있고, 곳곳에서 해안절경이 보이는 제주도는 트레킹 여행의 최적지. 광활한 초원을 가로질러 어느 오름의 정상에 올라섰을 때, 또는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한 바닷가에서 부드러운 해풍을 맞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쾌하다.

한곳만 추천한다면 '따라비오름'이 그 곳. '땅의 할아버지 오름'이라는 뜻의 '지조악(地祖岳)'이라는 한자이름을 가졌다. 별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해발 342m의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에 봉긋봉긋한 오름들과 한라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서쪽의 조근모살해변에서 여래동의 질시슴해안 사이에도 걷기 좋고 풍광 빼어난 해안트레킹코스가 개발돼 있다. 이 코스에는 갯돌해변과 주상절리 암벽, 해식동굴과 넓은 갯바위, 그리고 기암괴석과 용천수 등 제주도 특유의 화산지형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외에 송악산도 빼놓을 수 없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송악산 정상은 탁월한 천연전망대. 사방을 둘러봐도 시야에 거칠 것이 없다. 동쪽으로는 산방산과 한라산, 서쪽으로는 모슬포항과 알뜨르비행장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에는 ‘국토의 막내’ 마라도와 가파도가 시야에 잡히고, 북쪽에는 광활한 대정들녘과 모슬봉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사통팔달 휴양지, 충북 단양

충북 단양군은 중앙고속도로가 있어 찾아가기 편리하고, 볼거리․즐길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 없는 사통팔달의 도시다. 예부터 이곳을 찾아 아름다운 산수를 노래한 시인묵객들이 많은데 그들의 칭송을 받은 대표적인 곳은 물길 따라 자리한 단양팔경이다. 그중 다섯 개의 절경이 단성면에 자리하고 있다.

단성면의 절경들은 물길 옆으로 달리는 도로를 따라가며 볼 수 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59번국도다. 단양 제일의 드라이브코스이기도한 선암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또 하나의 단양팔경이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대강면과 단성면 경계에 자리한 사인암이다. 조선대표화가로 손꼽히는 김홍도가 열흘이나 바라보아도 그림으로 옮길 수 없어 1년 후에야 그림으로 그렸다는 사인암이다.

영춘면 하리에는 단양의 대표적인 사적이 있다. 온달산성과 온달동굴이다. 이곳에 지난해 한창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지가 있다.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 '연개소문'을 위해 지어진 촬영장으로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 황궁, 대신들의 저택, 연못 및 각종 부속건물들과 저잣거리 등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느린 걸음으로 돌아보는 슬로시티(Slow City), 전남 담양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숲을 지나 마치 시대를 거슬러 점잖은 양반네 정원 안뜰에 들어선 듯 느껴지는 소쇄원(사적 304호). 정갈한 가옥과 정자,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에 내려앉은 고요함은 찾는 이조차 조심스럽게 한다. 조선 중기 대표정원인 이곳의 중심은 4060평방미터 면적의 중심으로 흐르는 작은 내. 외나무다리를 따라 내를 건너면 맨 윗단에 주인이 머물던 광풍루가 있고, 한 단 아래 작은 계곡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제월당이 있다.

창평면에는 발효와 숙성을 거쳐야 하는 우리 전통음식이 많이 남아있다. 아직도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장을 담는 고려전통식품의 기순도 씨, 찹쌀을 삭혀 가루를 내고 다시 쪄 공기가 골고루 배어들도록 공이로 쳐서 만드는 한과, 쌀과 엿기름, 생강을 넣고 고아 내는 쌀엿 등이 그것. 모두 시간과 정성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들이다. 창평면소재지가 있는 삼천리는 한옥과 돌담이 잘 보존되어있는 곳이다. 황토와 작은 돌들이 층층이 쌓여 키 높이를 넘기는 담장 안에 잘 지어진 한옥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동해를 따라 흘러내린 백두대간, 삼척

대이리 군립공원. 말이 군립공원이지 국립공원 못지않은 규모다. 넓은 주차장 맞은편으로 정갈하게 복원해 놓은 너와집과 굴피집도 보인다. 소나무 판자를 이고 앉은 집을 너와집, 참나무 껍질을 이고 앉은 집을 굴피집이라 부른다. 대이리 군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저 멀리 덕항산의 완만한 능선을 배경삼아 우뚝 솟은 촛대봉이 자못 웅장하다. 지각산과 양태봉의 모습도 늠름하긴 매한가지다.

덕항산과 두타산(1353m)을 잇는 댓재(820m)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댓재는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을 연결하는 고개로 대이리 군립공원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다시 삼척방면으로 거슬러 나온 뒤, 하거노 삼거리에서 424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올라야 한다. 이 고갯길은 밑이 안 보일 정도로 험한 지형으로 소문난 곳. 그렇게 힘겹게 오른 댓재와 두타산을 이어주는 곳에 자리한 마을이 바로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 마을이다.

번천리 마을에는 큰 개울이 마을을 가로지른다. 예전에는 아시내(鴉柴川)로 불리던 것이 지금은 그냥 마을이름을 따서 번천(番川)이라 부른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 이 번천은 약수로 통한다. 물이 워낙에 깨끗해 일을 하다 갈증이 나면 그냥 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물이 얕고 유속이 온화해 여름철이면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피서지이기도 하다.

◆푸른 바다의 즐거운 유혹, 통영에서 즐기는 음식의 향연

통영에서 굴은 '꿀'이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완전식품, 굴. 꿀떡꿀떡 잘도 넘어가는 통영 굴은 찬바람이 매서운 지금이 제철이다. 굴 농장은 통영 앞바다에 말 그대로 널려있다. 항구에서 10분 정도만 배를 타고 나가도 주위로 굴 양식장이 줄줄이 연이어진다.

양식장에서 채취한 굴이 육지로 옮겨지면 다음은 굴 까기 작업이 기다린다. 대부분의 작업장에선 30~40여 명의 아주머니들이 굴 까기 작업에 동원된다. 하루 꼬박 10시간 이상을 서 있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하지만 굴 까기 작업은 통영주민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수입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굴 까지 작업에서 통영 굴 맛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는 것. 통영 굴 맛의 비밀은 굴이 오래도록 살아 있어 그만큼 신선하기 때문인데, 그 비결이 굴 까는 기술에 숨어있다. 통영에서는 굴 까기 작업에 갈고리 대신 작은 칼을 사용한다. 이때 칼로 굴의 패주(굴과 껍데기를 연결하는 질긴 근육)만을 잘라내기 때문에 굴의 몸체에 상처를 내지 않고도 껍질에서 생굴을 분리해 낼 수 있고, 그만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영에는 굴 외에도 먹을거리가 많다. 통영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로는 역시 충무김밥을 첫 손 꼽을 수 있다. 중앙시장 옆 도로변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충무김밥 집이 있다. 통영의 충무김밥 맛은 대체로 상향평준화 되었다는 게 중론. 그래서 어느 집을 선택하든 크게 실망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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