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산요·빅터...日 추억의 브랜드들 속속 부활한다

입력 2017-06-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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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출시되는 aiwa 브랜드의 CD 카세트. 니혼게이자이신문
▲올가을 출시되는 aiwa 브랜드의 CD 카세트. 니혼게이자이신문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역사의 뒤안 길로 사라졌던 추억의 브랜드들이 속속 부활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008년 사라졌던 소니 산하 음향·영상(AV) 브랜드 ‘aiwa(아이와)’가 올 가을 신제품 출시와 함께 돌아온다고 20일 보도했다. 아이와는 1951년 문을 연 후 일본 최초의 라디오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 등 새로운 오디오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후 1969년 소니와 자본 제휴를 맺더니 2020년에는 소니에 완전히 흡수 합병됐다. 그러나 시대 조류에 밀려 2008년 소니는 아이와 브랜드를 아예 접었다.

그러다가 올 2월, 일본 소형 라디오 위탁 제조업체인 도와다오디오가 아이와 브랜드 라이선스를 사들이면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도와다는 젊은 층을 겨냥한 CD 카세트와 4K TV를 중국에서 제조해 올 9월부터 일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4K TV는 음향 기술을 활용해 프런트 스피커를 채용, 최상위급인 55인치를 13만8000엔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2018년 4K 방송 시작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전략이다. CD 카세트는 대당 5980엔에 내놓을 예정인데, 고음질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음악 플레이어와 근거리 통신무선 ‘블루투스’에 순차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도 갖췄다. 디지털화 흐름에 오르지 못해 쇠퇴한 과거를 반면교사로 젊은층에도 어필할 셈이다.

이처럼 향수를 자극하며 부활한 브랜드는 아이와가 처음은 아니다. 2008년 파나소닉에 인수되면서 사라졌던 ‘산요(SANYO)’ 브랜드는 작년 여름 인도에서 부활했다. 파나소닉은 글로벌 브랜드를 모두 ‘파나소닉(panasonic)’으로 통일하면서 산요 브랜드도 없앴는데, 인도 백색가전 시장에서 산요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되살리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인도에서 4종류의 TV를 판매하고 있는데, 가장 큰 49인치 풀HD 모델은 아마존닷컴에서 현재 3만2490루피(약 57만 원)에 판매 중이다. 아마존 고객 리뷰에는 “싼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파나소닉은 앞서 2014년에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 ‘테크닉스’도 부활시켰다. 가격 경쟁을 피하고 음질을 중요시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회사 이름과 같은 ‘파나소닉’을 고집하지 않은 건 브랜드 전략을 유연하게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오디오 업체 JVC켄우드는 왕년의 인기 브랜드 ‘빅터’를 부활시켜 이달 말부터 사전 주문을 받는다. 빅터는 옛 일본빅터가 일본 내수용으로 내놓은 브랜드이지만 2008년 켄우드와의 합병 후 ‘JVC’ 또는 ‘켄우드’로 통일시켰다. 2017년은 옛 일본빅터의 창립 90주년이기도 한 만큼 이를 기념해 브랜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주로 일본 밖에서 인기를 끌었던 ‘후나이(FUNAI)’ TV도 부활했다. 후나이 TV는 2006년 접었지만 후나이전기가 야마다전기와 제휴해 6월부터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후나이는 일본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데, 특히 미국 월마트스토어 등에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가전 이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혼다자동차의 ‘시빅(CIVIC)’이 올여름 6년 만에 부활한다. 시빅은 1972년 탄생했지만 소형차 ‘피트’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서는 2011년에 단종됐다. 과거의 시빅이 일본의 국민차 이미지였다면 신형은 스피드를 중시하는 마니아가 주요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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