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땅 산 '부동산 재벌' 부영그룹…이대로 괜찮은가

입력 2017-06-07 10:46 수정 2017-06-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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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자산규모 6배 증가했지만

자본은 그대로… 부채비율 200% 육박

금융비용, 대기업집단 평균 3배 웃돌아

업종변화 없이 부동산에만 집중 투자

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 자본잠식 진행

부영그룹이 지난 5년간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빚으로 자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룹 전체 매출액에서 금융비용 비중이 대기업집단 평균치의 3배를 웃돌고 있는 등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이 완전자본잠식이거나 자본잠식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영그룹은 최근 10년간 그룹 자산 규모가 6배가량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부영그룹의 일반자산 규모는 2006년말기준 3조8080억원이다. 2011년에는 자산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서는 등 폭풍 성장을 했다. 이후 5년만에 자산규모가 2배가 늘어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12조5330억원, 2012년 14조1310억원, 2013년 15조6660억원, 2014년 16조8070억원, 2015년 20조4410억원, 2016년 21조7160억원 등이다.

하지만 자본총액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그룹 전체 자본총액을 보면 2012년 6조7280억원, 2013년 6조9930억원, 2014년 7조610억원, 2015년 7조280억원, 2016년 7조6340억원 등이다. 자산규모 변화를 보면 초라한 수준이다. 이는 자산이 자본과 부채를 합한 금액인 점을 감안하면 자산증가가 부채증가 때문인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실제 그룹전체 부채는 2011년 6조2450억원, 2012년 7조4120억원, 2013년 8조6670억원, 2014년 9조7460억원, 2015년 13조4130억원, 2016년 14조820억원 등이다. 부채비율은 2011년 99.1% 2012년 110.1% 2013년 122.7% 2014년 138.0% 2015년190.8% 2016년 184.4% 등으로 증가하면서 20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금융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부영그룹의 연도별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비중은 2011년 1.4%, 2012년 2.7%, 2013년 3.6%, 2014년 3.8%, 2015년 3.4% 등이다. 대기업집단 평균치가 2011년 1.5%에서 2015년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부영그룹의 금융비용 부담 비중이 대기업집단 평균치의 3배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부영그룹의 성장에는 업종 변화가 크게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부영그룹의 업종수 변화를 보면 2007년~2008년 3개였지만 2009년 9개로 급격히 늘었다. 이후 그룹이 영위하는 업종수는 큰 변화 없이 2017년 기준 8개를 유지하고 있다. 계열사수도 20개 내외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빚을 얻어 새로운 먹거리보다는 부동산 관련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금이 부동산 자산에 집중 투자되면 유동화 할 수 있는 자산이 묶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부영의 지난 5년간 이자율이 크게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이자율 변동에 따라 그룹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부영그룹은 부실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2016년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계열사는 4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 계열사들은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서 결손금만 쌓이고 있다. 4개 계열사는 자본총액이 납입자본금을 밑도는 등 자본잠식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일반적인 건설업과는 달리 임대업은 보증금 등이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아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재무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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