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제네시스, “벤츠, BMW와 붙어볼 만하다”

입력 2007-12-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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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야심작 제네시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는 5일 경기도 남양연구소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제네시스 쇼케이스(사전 공개)’를 진행하고 시승회를 열었다.

이번에 공개된 제네시스는 30대 중반~40대 후반의 성공한 오피니언 리더를 목표로 탄생한 모델이다. 제네시스(Genesis)라는 이름은 ‘새로운 세기의 시작’ ‘신기원’이라는 뜻. 성능과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명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가상 라이벌로 지목한 차는 크게 나눠 두 가지 부류다. 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이고, 미국 시장에서는 렉서스 ES350과 크라이슬러 300C를 지목했다. 즉, 경쟁하는 차가 국산차가 아니라 수입차라는 얘기다.

현대차는 이들을 뛰어넘기 위해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 등 크기에서 모두 이들보다 넉넉하게 설계를 했다. 특히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은 그랜저와 에쿠스 사이의 넓은 공백을 메워줄 프리미엄 세단으로 충분하다는 게 참석한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제네시스에 적용된 각종 신기술은 동급 경쟁차를 뛰어넘는다.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은 정속 주행 기능에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어댑티브 헤드라이트(AFLS)는 차의 진행방향에 따라 헤드램프의 위치를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야간에 곡선주로를 달릴 때 특히 유용한 장비다.

실내에서는 운전자 통합정보시스템(DIS)이 눈길을 끈다. BMW의 i-드라이브나 벤츠의 커맨드 컨트롤 같은 역할의 이 장비는 공조장치와 운행정보, DMB 등의 기능을 한 데 집약시켜 조작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롤스로이스에 장착되는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최상급의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제네시스의 대항마로 나온 차는 벤츠 E350과 BMW 530i, 두 차종이다. 제네시스의 두 가지 라인업(3.3, 3.8) 중 이날 나온 3.8과는 배기량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지만 출력이나 기타 제원 등이 엇비슷해 비교 대상으로는 충분했다.

시승코스는 먼저 시속 70~80km로 슬라럼을 통과한 뒤 급차선 변경 테스트 코스를 지나 S자 코스를 지나도록 했다. 그 후 직진 가속력을 체험하고 나서 급제동 테스트까지 해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됐다.

시승 참가자들은 제네시스와 E350, 530i를 차례로 타보며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최고시속을 체크하는 성능이 아닌 만큼, 단거리 주행에서는 세 차종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정숙성만큼은 제네시스가 동등 이상으로 조용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실내 공간 또한 다른 경쟁차에 비해 제네시스가 넓어 오너용이나 쇼퍼드리븐(뒷좌석에 주로 타는 용도의 차) 모두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반면에 미국 시장에 맞춘 차여서 독일차들에 비해 서스펜션이 조금 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 이현순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벤츠나 BMW에 갖는 불만은 승차감이다. 제네시스는 국내 소비자들에 맞춰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세팅했다. 물론 이전의 국산차보다는 핸들링 성능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의 라인업은 두 가지로, V6 3.3ℓ 262마력과 V6 3.8ℓ 290마력 엔진이 얹힌다. 수출용으로는 현재 개발이 완료된 현대차 최초의 V8 엔진인 4.6ℓ 380마력의 타우(τ) 엔진이 얹힐 예정이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고, 타이어는 225/55R17 또는 235/50R18이 사용된다.

한편 이날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략 4000~50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국산차 중에는 체어맨이나 오피러스 가망 고객들이 상당수 제네시스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의 공식 발표일은 내년 1월 8일. 이날이 ‘국산 고급차의 신기원’을 이루는 날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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