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의 만찬 전 시리아 폭격 지시…중국ㆍ북한에 경고 메시지

입력 2017-04-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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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공습 미리 알았을 가능성 매우 낮아…북한, 6차 핵실험 등 새로운 도발 감행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에 앞서 시리아 폭격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국 정부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폭격했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용으로 자신이 강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폭격을 감행했다는 논평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본격적으로 정상회담에 임하기 직전에 시리아 공습을 감행한 것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애써 관영 언론매체를 통해 이번 공격이 대외적인 이슈가 아니라 미국 내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중국 국민에게 납득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미군이 갑자기 시리아 공격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 이민 제한 정책 등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한 트럼프의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시리아 공격을 주저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고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불식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가 시리아 공격을 지시한 시점은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만찬을 갖기 직전이다. 트럼프는 만찬 전 자신의 안보팀과 만나 시리아 폭격을 지시했다. 이어 미 해군 구축함 두 척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 59기가 시리아 공군기지를 불바다로 만드는 동안 트럼프와 시진핑은 호화로운 연회장에서 스테이크를 썰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만찬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습 상황을 보고했다. 시진핑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결정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트럼프는 만찬 자리에서 시 주석과 우정을 쌓았다며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두 정상이 7일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하기도 전에 시리아를 공격한 것은 핵위협을 일삼는 북한과 이를 방조한다는 비판을 받는 중국을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리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해왔던 시진핑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시리아 공격을 단행해 시 주석의 체면이 구겨지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도발했던 것과 대조된다. 당시 트럼프와 아베는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는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이번에 트럼프는 이날 밤 공습이 끝나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면서 미국의 행동에 다른 나라도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단독으로 읽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시진핑이 묻히게 된 것이다. 미국과 대등한 관계인 신형대국관계를 부르짖는 중국 입장에서는 굴욕과도 같다.

한편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중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북한에 일방적인 행동을 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확실히 그렇다”며 “그러나 중국은 북한 도발을 단념시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15일에 즈음해 6번째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또 시리아 폭격의 원인이었던 화학무기도 대량으로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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