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청명(淸明)

입력 2017-04-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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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4월 4일, 오늘은 청명절(淸明節)이다. 하늘에서 태양이 한 해 동안 지나는 길을 황도(黃道)라고 하는데 이 황도를 춘분을 기점으로 15도씩 나누면 24개로 나뉜다. 이렇게 나뉜 24개의 점에 태양이 위치하는 때를 24절기라고 한다. 청명은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로, 대개 양력 4월 3, 4, 5일 중의 하루이다.

청명(淸明), ‘맑을 청’, ‘밝을 명’이라고 훈독한다. 지루한 겨울을 벗어나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에 하늘이 맑고 깨끗한 날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황하의 물도 청명 무렵의 물이 가장 맑다고 한다. 이날은 따뜻한 봄기운 속에서 자손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아 청소를 하고 묘 앞에 모여 ‘묘제(墓祭)’를 지낸다.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님들께 새해엔 농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빌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이 청명절을 명절로 정하여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중국 인민들은 이날을 이용하여 조상의 묘소를 찾기도 하고 봄 나들이를 하며 새봄을 맞아 대지가 뿜어내는 생명의 기운을 만끽한다. 청명절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던 선인들이 자연에 감사하고 조상의 은덕을 추모하며 자연의 기운을 얻음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세리머니를 하던 날이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데이(Day:날)’가 참 많기도 하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심지어는 자장면데이, 빼빼로데이에 이르기까지 젊은이들이 즐기는 ‘데이’들이다.

그러나 설과 추석 외에 다른 전통 명절이나 세시풍속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세계 각국은 그들이 전통적으로 즐기는 명절이 있는데 우리는 우리의 절기와 명절은 대부분 망각하고 새로운 ‘데이’만 만들어 내고 있는 실정이다. 조상을 추모하는 것은 오랜 역사 동안 이어온 인류 공통의 의식이었다. 청명절의 전통인 성묘를 이 시대에 되살려 보자고 한다면 잠꼬대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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