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시장, ‘겨울이 더 뜨겁다’

입력 2007-11-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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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겨울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 그러나 연말이자 겨울이라는 비수기를 맞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그 진원지는 대형 SUV 시장이다. 쌍용 렉스턴과 현대 베라크루즈가 사이좋게 나눠먹던 대형 SUV 시장에 기아 모하비가 뛰어들 예정이기 때문. 내년 1월부터 모하비를 시장에 등장시킬 기아는 얼마 전,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모하비가 국내 대형 SUV 시장에 던질 충격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펙으로만 비교해보아도 베라크루즈와 렉스턴은 모하비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모하비의 최고출력은 250마력으로, 240마력의 베라크루즈와 186마력의 렉스턴을 앞선다.

게다가 모바히는 프레임 구조를 사용해 베라크루즈보다 오프로드 주행에 유리하며, 같은 프레임 구조의 렉스턴에 비해서 연비도 앞선다(모바히 10.8km/ℓ, 렉스턴 10.7km/ℓ). 또한 버튼식 시동장치와 리얼 5.1채널 DVD 시스템,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등 국내 최초로 적용된 장비도 돋보인다.

이 차는 먼저 나온 같은 집안의 현대 베라크루즈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의 역할 분담은 사전에 미리 약속이 되어 있다. 즉 베라크루즈는 도심 주행을 위주로 하는 고급 승용차 고객을 타깃으로 하며, 모바히는 정통 SUV를 선호하는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에서의 경쟁보다도 미국을 위주로 한 해외 시장에서 거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하비의 주 무대가 될 미국에서 경쟁할 라이벌은 크라이슬러 그랜드 체로키와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4러너 등이다. 이 가운데 그랜드 체로키는 국내에서 자동차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평가에서 자신 있게 누를 수 있는 상대라는 평이 나온 상태다.

무엇보다 기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대형 SUV 시장 못지않게 미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이다. 픽업은 미국에서 승용차만큼이나 인기 있는 차종으로, 토요타나 닛산, 혼다, 미쓰비시 등의 일본 업체들도 크게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미국 현지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해 관세를 피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는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픽업류에 붙는 관세혜택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아차는 이미 건설 중인 조지아 주 공장에서 픽업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모하비에 사용된 프레임 구조는 추후 생산하게 될 픽업에 응용될 전망이다.

모하비의 예상 가격은 3300만~4200만원으로 국내 경쟁 모델과 비슷하다. 기아 모하비가 데뷔하면 국내외 시장에 던지는 충격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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