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테마주] 봄바람 살랑살랑~ ‘설레는’ 자전거株 ‘허탈한’ 여행株

입력 2017-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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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엇갈린 봄 테마주

봄 기운이 완연해진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봄 테마주가 일찍부터 들썩이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소비 심리도 살아나는 시기인 만큼, 계절적 수요가 늘어나는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봄 테마주로는 여행주, 레저주, 자전거주 등이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여행주의 경우 최근 중국이 ‘금한령’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참좋은레저 2월 이후 20.22%↑… 자전거주 나란히 급등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의 ‘봄철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2월 이후 일제히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과거에는 3월이 돼서야 관련 종목이 주목받던 것과 달리, 올해는 2월부터 미리 봄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했다는 점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우선 자전거업체와 레저업체가 지난달 이후 일제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1월 말 1만650원이었던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3일 현재 1만4500원으로 한달 남짓한 기간에 14.23% 올랐고, 삼천리자전거 계열사인 참좋은레저도 같은 기간 8740원에서 1만 원으로 14.42% 상승했다. 역시 자전거제조사인 알톤스포츠 주가도 2월 이후 7.12% 상승했다.

자전거 업체는 가장 대표적인 봄 테마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한 해 판매량 가운데 대부분이 3월부터 6월까지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미세먼지와 외국업체 경쟁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를 생각하면, 올해 ‘봄철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낙관적 시선도 있다. 고가 제품군 판매가 증가하면서 자전저업체들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늘었다는 점도 기대감으로 꼽힌다.

아웃도어 업체인 영원무역도 봄철마다 오르는 단골 테마주다.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면 가장먼저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자전거업체 ‘스캇’을 인수한 이후로는 자전거업체로 분류되기도 한다. 노스페이스와 나이키 등 대표적인 아웃도어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영원무역은 2월 이후 15.54% 상승했다.

아울러 이사 수요가 증가하는 봄은 LG하우시스와 한샘 등 건자재와 업종에도 따뜻한 계절이다. 통상 건자재 업체는 2분기 실적이 한 해 중 가장 양호한데, 이는 3~5월에 연간 인테리어 물량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주식시장에서 LG하우시스는 10만4000원으로 1월말 대비 7.69% 올랐고, 한샘은 21만9500원으로 같은 기간 6.57% 뛰었다.

◇전통의 ‘봄 테마주’ 여행사는… 좌불안석 = 반면, 표정이 엇갈리는 봄 테마주도 있다. 여행업종의 경우 봄철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중국 리스크’가 억누르고 있는 것.

지난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여행주는 중국 당국이 지난 2일 현지 여행사에 한국관광상품을 팔지 말도록 지침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급락 중이다. 2월 16.67% 상승률을 기록했던 하나투어는 이번 달 들어 6.19% 하락했고, 모두투어 역시 2월 7.20% 올랐던 주가가 3월 들어 3.14% 떨어졌다. 당겨서 누렸던 ‘봄철 효과’를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사실 국내 여행사가 모두 중국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 상품을 팔면서 얻는 매출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투어의 겨우 자회사인 SM면세점(지분율 82.54%)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용자의 80~90%가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두 여행업체 중에서 중국의 여행규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주가가 더 크게 반응한 것도 하나투어였다. 같은 처지의 여행사이지만 두 회사 주가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봄철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경고하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면서 주목을 받는 업종들의 주가 상승 흐름이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절성이 실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면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종목은 곧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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