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씩 실손보험료 ‘팍팍’ 올리는 생보사… 왜

입력 2017-02-13 09:25 수정 2017-02-13 14: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손해보험사에 비해 손해율이 30%포인트가량 낮은 생명보험사들이 손보사와 비슷한 폭으로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올리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생보사(14개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 평균치는 98.3%다. 손보사(11개사)들의 손해율 평균치(125.7%)에 비해 27.4%포인트 양호한 수치다.

손해율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을 뜻한다. 100% 아래면 거둬들이는 보험료가 더 많은 만큼 보험사에는 더 이득이다.

회사별로 보면, 2015년 삼성생명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99.8%, 한화생명 96.2%, 교보생명은 87.9%다. 직전 3개년(2013~15) 평균 손해율은 삼성생명 94.8%, 한화생명 95.7%, 교보생명 67.2% 등으로 100%를 밑돈다.

보험사들은 직전 3개년 실손보험 손해율, 향후 추세 등을 감안해 이듬해 보험료를 결정한다.

하지만 업계 ‘빅3’(삼성생명ㆍ한화생명ㆍ교보생명)는 손보사들과 비슷한 폭으로 실손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이달 말 20%가량 실손보험료를 올린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실손보험 신상품이 나오는 4월부터 약 20% 보험료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1개 손보사들은 평균 19.5% 실손보험료를 인상했다. 삼성화재 24.8%, 현대해상 26.9 %, 동부화재 24.8% 등 대형사들이 20%를 웃도는 인상률을 보였다.

생보사들이 손보사에 비해 손해율이 양호한 것은 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자기부담금이 0%(100% 보장형)인 고객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은 2003년 8월부터 보험업법 개정으로 실손보험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들이 개인 실손보험을 판매한 것은 2008년 8월부터였다.

2009년 10월부터 자기부담금이 0%에서 10%로 증가(2015년 9월부터는 20%)한 만큼 생보사들이 의료비 전액을 보장해주는 고객군은 거의 없다. 생보사들은 자기부담금이 10%인 고객이 가장 많다.

반면 기존부터 실손보험 상품을 팔아온 손보사들은 절반가량이 자기부담금이 0%인 고객이다. 자기부담금이 없으면 고객들은 의료쇼핑에 빠지고 의료기관은 과잉진료를 권하기 쉬워 손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손보사의 손해율이 더 높은 건 이 때문이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손해율이 손보사보다 더 낮은 데다 100% 미만인데도 같은 폭인 20%가량 인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4월 출시되는 실손보험 신상품에도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신상품의 ‘기본형’과 ‘특약’의 인상률은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4월부터 기존 상품(특약형, 단독형)과 신상품을 병행 판매하고 내년 4월부터는 신상품만 판매한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상품도 같은 위험률을 반영해서 기존 특약형과 함께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며 “20% 인상을 가정하면 기본형은 10%, 특약은(특약별로 차이가 있지만) 30% 이상 인상, 이런 식으로 될 테고 특약 부분은 몇 년 뒤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351,000
    • -1.45%
    • 이더리움
    • 5,205,000
    • -2.12%
    • 비트코인 캐시
    • 648,000
    • -0.54%
    • 리플
    • 727
    • -0.41%
    • 솔라나
    • 234,900
    • -0.34%
    • 에이다
    • 627
    • -1.26%
    • 이오스
    • 1,124
    • -0.44%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48
    • -1.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000
    • -1.88%
    • 체인링크
    • 25,730
    • +0.27%
    • 샌드박스
    • 617
    • -1.2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