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트럼프와 골프 회동 앞둔 아베 총리 “내 사전에 레이업은 없다”

입력 2017-02-11 10:34 수정 2017-02-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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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0일 오후(한국 시간 11일 오전)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에어 포스 원)로 트럼프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의 팜 비치로 이동했다.

팜비치 일정에는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키에 여사가 동석한 만찬 외에 이튿날인 11일에는 트럼프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라운딩도 예정돼 있다. 일본은 이틀간의 밀착 동행이 양국간 신뢰 관계 구축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며 고무돼 있다.

에어포스원에 외국 정상이 동승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도 2006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에어포스원을 타고 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택이 있는 테네시 주 멤피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자신의 이번 회담 전략을 설명하면서 골프 격언인 ‘네버 업 네버 인(Never up never in)’을 인용했다. ‘네버 업 네버 인’은 퍼팅 시 공을 홀까지 보내지 못하면 절대 홀에 넣을 수 없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공이 홀을 빗나가 홀 인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해 일부러 퍼팅을 짧게 한다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이어 아베 총리는 “내 사전에 ‘레이 업(lay up)’은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레이 업 역시 골프 용어로, 그린까지 도달하는데 있어서 좀 더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차선책을 의미한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을 절호의 기회로 삼아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반드시 달성하고 돌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물론 이것은 골프에 국한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팜비치에 도착해서는 기자들에게 “내 실력은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겸허한 태도를 보이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양국과 세계의 미래를 향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오찬을 겸한 첫 회담을 하고 북핵과 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대처를 비롯한 미·일 동맹 등 안보 및 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핵과 재래식 전력을 통한 미국의 확고한 일본 방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영향력 강화, ▲센카쿠열도의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 적용대상 확인, ▲미·일 동맹에서 일본의 책무 확대, ▲자유·공정무역을 위한 규칙에 기초한 경제관계 강화, ▲미·일 양자 무역협정 논의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일본의 일정 부분 양보를 끌어낸 반면, 아베 총리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센카쿠열도에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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