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 설립 40년 만에 역사속으로

입력 2017-02-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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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한진해운 회생절차 폐지결정…17일 파산선고

(사진제공=한진해운)
(사진제공=한진해운)

한국 원양 해운업의 시초(始初)이자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설립 40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일 한진해운에 대한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회생절차 폐지결정은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이 사실상 재기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파산절차에 돌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법원은 채권자 의견 조회 등 2주간의 항고 기간을 거쳐 이달 17일 파산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1977년 창립했다. 한진해운의 운항 항로는 한국 해운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한진해운은 출범 이듬해인 1978년 중동항로를 개척한 데 이어 1979년 북미서안 항로, 1983년 북미동안항로 등을 연달아 개척하며 한국 해운업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1988년 국내 1호 선사인 대한선주 인수하며 국내 1위 선사로 부상했다.

이후 미국 시애틀, 롱비치 등 주요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세워 사세를 키우고 1995년 거양해운, 1997년 독일 DSR-세나토 등 굴지의 선사들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렀다. 해운업이 호황을 맞은 2005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50대 우량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과시하며 세계 7위 선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시작된 전 세계적인 불황의 파고는 한진해운도 피할 수 없었다. 조중훈 회장이 2002년 11월 타계하자 셋째 아들인 조수호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고,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하며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조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으나 글로벌 해운업 장기침체 등과 맞물리며 회사의 유동성 위기는 심화했다.

최은영 회장은 결국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완전히 손을 뗐다. 직접 대표이사에 오른 조양호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고 2014년부터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다. 대한항공 등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도 자금 수혈과 함께 한진해운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지만 글로벌 해운업 불황을 이겨낼 수 없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4월 25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자구책 요구를 끝내 충족하지 못해 자금 지원이 중단되자, 그해 9월 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이후 바다 위 한진해운 선박이 운항을 멈추고 세계 곳곳의 항만에서 압류되면서 이른바 '물류 대란'이 벌어졌다. 기간 영업망이 모두 무너지고 주요 자산을 모두 매각한 한진해운은 설립 40년 만에 침몰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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