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출범…주식 시장 파티는 끝났다?

입력 2017-01-23 09:04 수정 2017-01-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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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투자자들이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트럼프 랠리’가 지속했지만 취임 뒤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자산운용책임자들의 현금 보유 비율은 지난달 4.8%에서 이번 달 5.1%로 늘어났다. 이는 10년 평균치인 4.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량을 늘린 이유로는 미·중 무역 갈등의 고조와 중국 위안화 가치의 추락이 빚은 불안감이 꼽혔다.

KBW 나스닥은행지수는 취임을 앞둔 5거래일 동안 2.8% 떨어졌다. 정보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11∼18일 일주일 동안 금융 부문에서 7억4900만 달러(약 8808억2000만 원)가 빠져나갔다. 지난 17주 동안 유입되기만 했던 금융 부문의 자금 흐름이 처음으로 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한 지표가 곧바로 미국 경제 전망의 후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WSJ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로우프라이스그룹의 세바스티엔 페이지 자산 관리 책임자는 “정치인으로서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으로 그가 날리는 트윗이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위험 요인이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마이클 프레데릭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영향력은 지난 몇 년 동안과 비교하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정책에 온 신경을 기울였던 시기는 지나갔다는 의미다. 동시에 그는 “트럼프 정부가 버락 오바마 정부와는 매우 다른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보호무역주의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일으켜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무역 질서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취임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 부양책과 감세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의 취임식이 열린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4.85포인트(0.48%) 상승한 1만9827.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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