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공포] 달라지는 투자 지형도… 채권→주식, 선진국→신흥국, IT·수출株로 ‘머니무브’

입력 2016-11-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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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원화 채권 3개월 연속 순유출인데 주식은 5개월째 순매수세… 3분기 신흥국지수 상승률 4년반 만에 최고… 기초체력 탄탄한 원자재 수입국 중심 주목… 인프라·IT·금융·수출 업종 등 기대

12월로 점쳐지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투자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그간 외면받았던 주식과 실물자산 비중이 다시 늘고 국가별로는 신흥국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정보통신(IT) 업종과 금융, 수출업종 등도 수혜가 기대된다.

◇ 채권에서 주식·실물로…자산 이동 =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정점으로 돈이 몰렸던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액은 91조3000억 원으로 3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2년 이하 단기채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반면 5년 이상 중장기 채권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원화 채권 재투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외국인 수급 여건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식시장으로는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주식 보유고는 469조4000억 원으로 6월 이후 5개월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증권사에서는 올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금·은 등 안전자산보다 주식과 원유, 에너지 부문 자산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경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인플레이션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금리 인상 속도와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쇄해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 투자는 원자재 수입하는 신흥국으로 =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선진국보다 신흥국 자산의 선호도가 높다. 3분기(7~9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연초 대비 12.2% 상승해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선진국 지수는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신흥국 채권으로는 자금 유입 규모가 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통화정책 방향이 이질적인 상황에서 신흥국 채권 자본이득이 보존되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은 ‘제로금리→양적완화→마이너스 금리’ 경로를 모두 거친 후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으로 방향을 돌리는 상황에서 신흥국은 통화 완화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우수한 신흥국 위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해 보라고 조언한다. 즉 선진국의 긴축 정책에도 자본 이탈 위험이 적고 선진국과 함께 경기가 개선될 수 있는 국가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증가, 단기 외채 감소 국가가 선진국 긴축 상황에서도 자본 이탈 위험이 적다고 한화투자증권은 평가했다.

저성장·저유가 국면에서 펀더멘털이 우수한 신흥국으로는 원자재를 수입하는 한국, 대만, 중국, 인도, 태국, 필리핀 등을 제시했다.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은 경상수지가 적자인 경우가 많아 미국의 통화 긴축 상황에서 자본 이탈이나 환차손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 IT·금융·수출 업종 ‘주목’ = 미국 금리인상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는 IT, 금융, 수출업종이 꼽힌다. 금리인상은 미국 경기 개선의 신호와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산업재와 IT업종이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은행·보험)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미국 금리인상 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을 막으려면 국내 기준금리도 동결 또는 인상안을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국의 1차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하반기 중 코스피 금융업종 지수가 939.92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이 기정사실화한 자동차 등 수출주 중 4분기 이익 실현 가능성이 큰 업체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환율 상승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가려 저점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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