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POSCO, 최후의 Winner는 누구?

입력 2007-09-04 15: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IT중심에서 벗어난 질적 변화 vs 중장기적 관점 삼성전자 더 매력적

전날 주식시장은 POSCO가 8년여만에 '만년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를 앞질러 화제가 됐다.

이날 POSCO는 전일 대비 3.14% 오른 59만2000원으로 장 마감했고, 삼성전자는 2.54% 하락한 5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달 29일 장중 POSCO의 주가가 잠시 삼성전자의 주가를 추월한 적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POSCO가 삼성전자의 주가를 넘어선 것은 1999년 7월7일 이후 약 8년2개월만이다.

이날 POSCO는 삼성전자(16만1500원)보다 6500원 비싼 16만8000원에 거래 됐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역전해 8년 이상을 '만년 대장주'로서의 'Winner' 자리를 뺐기지 않았었다.

그래서 3일 POSCO의 역전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아직 삼성전자가 85조8444억원으로 POSCO의 51조6146억원을 앞서고 있다.

따라서 한국 주식 시장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POSCO의 부상은 IT 중심에서 전통 제조주 중심으로 질적 변화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높은 의미를 부여하는 의견에서부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높다는 의견까지 팽팽하다.

'Winner Takes All'.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POSCO가 드디어 한국 주식시장의 골리앗 삼성전자 주가를 넘어섰다"며 "이는 POSCO가 단순히 삼성전자의 주가보다 높아졌다는 차원을 넘어서 시장의 중심축이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수익률 측면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Winner는 5~10년을 주기로 변화해 왔다"며 "1990년대에는 SK텔레콤이 약 10년간 주식시장을 선도했으며,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Winner로서 위치를 이어 받았고, 2006년 이후에 POSCO가 부상하고 있다"며 POSCO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이 POSCO에 주목하는 이유는 POSCO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1999년에는 POSCO의 주가수익비율(PER)이 6.1배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무려 57.0배의 고평가를 받았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Winner가 받는 밸류에이션상의 프리미엄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런 밸류에이션 갭(Gap)은 2000년 이후 점차 축소됐고, 결국 지난 7월 POSCO의 PER가 11.9배로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PER(10.8배)를 넘어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이는 전일 사상최고치를 갱신한 POSCO가 단순히 삼성전자의 주가를 넘어선 것만이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에서 Winner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동부증권은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전날 POSCO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8년만에 추월한 것은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을 중국관련주가 주도한데 따른 결과"라며 "최근 국내증시가 빠르게 반등함에 따라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주도주에 대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수출주에 대한 관심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송 연구원은 "올해 POSCO와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각각 11.78%, -17.82%로 이는 POSCO의 이익이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의 이익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기업실적의 증가율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송 연구원은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관점 하에서 이는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현 시점에서 투자대상을 선별할 때에는 향후의 EPS 증가율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12개월 예상(Forward) EPS 증가율을 통해 비교해 보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POSCO보다는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률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그는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EPS 증가율은 13.99%로 POSCO의 4.94%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14,000
    • -0.63%
    • 이더리움
    • 5,269,000
    • +1.13%
    • 비트코인 캐시
    • 637,500
    • -1.62%
    • 리플
    • 724
    • +0.14%
    • 솔라나
    • 232,500
    • -0.09%
    • 에이다
    • 627
    • +0.8%
    • 이오스
    • 1,136
    • +0.71%
    • 트론
    • 157
    • +0.64%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200
    • -0.29%
    • 체인링크
    • 25,740
    • +3.37%
    • 샌드박스
    • 605
    • -1.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