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무역급감 이중고’ 세계최대 해운사 머스크, 분사

입력 2016-09-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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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통해 유연성 키운다는 전략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의 복합기업 AP묄러-머스크가 22일(현지시간) 그룹을 운송·물류와 에너지 등 크게 두 개로 분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유가와 전 세계 무역급감이라는 이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두 개로 쪼개 유연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AP묄러-머스크는 공시 자료를 통해 “통합된 운송과 물류 회사가 될 것”이라면서 “석유 관련 사업은 그룹에서 분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운송과 석유 부문의 사업 성격이 매우 다르며 양쪽 모두 경쟁적인 환경에 처했다면서 “분리를 통해 각각의 시장에 집중할 수 있다”며 구조 개편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AP묄러-머스크가 최근 수년간 이른바 ‘퍼펙트스톰’에 직면해왔다고 설명했다. 퍼펙트스톰은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물류와 운송의 경우 전 세계 무역 감소와 화물운임 하락으로 업계 전체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경쟁업체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석유사업부는 2년 사이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머스크는 운송에서 머스크라인과 APM터미널, 담코를 한 회사의 구조에서 여러 브랜드로 운영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석유 사업은 합작회사나 상장 등의 방법으로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룹은 향후 24개월 안으로 성장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를 닐스 S. 안데르센에서 쇠렌 스코우로 교체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할 때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쇠렌 스코우 CEO는 이날 FT에 향후 수개월 세계 무역 전망이 더욱 악화했으며 이에 회사 차원에서 컨테이터 수요 성장세가 2% 미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회사가 전망한 컨테이너 수요 성장세(3%)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편 112년 된 머스크 그룹은 그동안 은행이나 슈퍼마켓 체인의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비용을 절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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