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소액대출 1년새 3배 급증… 연체율 ‘적신호’

입력 2016-09-06 09:46 수정 2016-09-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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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300만 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연체율 관리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저소득층이 빌리는 고금리 소액대출은 회수율이 낮은 만큼, 적정 수준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SBIㆍOKㆍHKㆍ웰컴ㆍJT친애) 가운데 대부업계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1년 새 소액대출규모와 연체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소액대출 규모가 740억 원(지난해 6월)에서 2316억 원(올해 6월)으로 213% 증가했다. 소액대출 연체액도 같은 기간 61억 원에서 341억 원으로 상승해 연체율이 8.24%에서 14.7%로 증가했다. 대형저축은행 5개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연체율 상승이다.

웰컴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소액대출액이 1417억 원에서 2244억 원으로 58.4% 증가했다. 소액대출 연체액도 73억 원에서 154억 원으로 상승해, 연체율이 5.15%에서 6.86%로 증가했다. 연체율 자체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부실 가능성이 높은 소액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만큼 향후 연체율 상승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반면,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은 소액대출액을 줄이거나, 현상 유지하는 쪽이었다. 같은 기간 HK저축은행(-38.9%), JT저축은행(-28.8%)은 소액대출을 줄였고, SBI저축은행(4.04%)은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의 소액대출이 증가한 것은 계열 대부업체(러시앤캐시·웰컴론) 고객을 흡수하고 있는 데다, 대부업체 운영 경험을 살려 소액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과거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금융당국이 요구했던 ‘대부업 잔액 40% 이상 감축’ 조건을 지키기 위해 대부업 대출고객을 저축은행으로 흡수하다 보니 소액 대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2014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이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조건으로 향후 5년간(2014~2019년) 대부 잔액을 40% 이상 줄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문제는 저신용 대부업체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흡수하는 과정에서 심사가 깐깐하지 않아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대부업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환 능력을 더 꼼꼼히 따지고, 기존 소액 대출에 의존하는 영업관행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악성부채인 소액연체는 구조조정, 금리인상 등 위기상황이 터지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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