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맞은 코스닥…세계 3위 중소ㆍ벤처 조달 시장 ‘우뚝’

입력 2016-06-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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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오는 7월 1일 개장 20주년을 맞는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1996년 문을 연 코스닥 시장은 그간 우리 경제가 성장산업을 발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범 초기 상장기업 341개사, 시가총액 7조6000억원 규모로 출발한 코스닥 시장은 현재 상장기업 1168개사, 시가총액 약 206조원에 달한다. 신시장(SME) 가운데는 미국(NASDAQ)과 중국(Chi-Next)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이다.

▲코스닥시장 자금조달 현황(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자금조달 현황(자료=한국거래소)

◇ IT버블ㆍ붕괴…바람 잘 날 없었던 코스닥 20년

코스닥 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 기회 확대를 통한 자금조달 지원 목적으로 미국의 신기술 시장인 나스닥(NASDAQ)의 제도와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개설 초기 시장은 비교적 영세했지만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 등과 맞물리며 곧바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IT벤처붐’ 등으로 2000년 전후에 양적으로 최대의 활황을 구가했다. 하지만 이후 2001~2008년에는 침체기를 맞았다. 나스닥 시장의 거품이 가라앉았고, 코스닥 상장법인 일부 경영진의 비위행위 등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점차 등을 돌렸다. 코스닥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08년 10월 27일에는 지금까지도 역대 최저치인 261.2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9~2013년은 코스닥 체질개선이 이뤄진 시기였다. 상장법인 경영진의 비위행위를 걸러내기 위한 제도개선이 이어졌다. 상장법인의 옥석을 걸러내기 위해 실질심사제도 등이 도입됐다. 시장은 코스닥시장이 과거에 비해 질적으로 한 층 성숙해졌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코스닥 시장이 다시 활황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체질개선의 결과라는 평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기업 수, 거래대금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기업 수, 거래대금 추이(자료=한국거래소)
◇ 시가총액 30배 성장…美∙中 이어 세계 3위 신시장으로

개설 당시 코스닥 상장기업은 341개사,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이었다. 올해 6월 29일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법인 수는 1168개사, 시가총액을 다 합치면 약 206조원에 달한다. 시장개설 이후 20년간 시가총액이 약 30배 증가한 것이다. 시장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대금 측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가 관찰된다. 1996년 23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현재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은 경제 전체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2015년말 기준 코스닥 상장법인의 임직원 수는 총 25만7404명으로 시장개설 당시 7만6577명에서 약 3.4배 증가했다. 코스닥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시장개설 이후 현재까지 약 47조9000억원에 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창조∙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업종의 변화는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다. 1999년 시가총액은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컴퓨터∙통신 관련업체였다. 현재는 셀트리온 , 카카오, 동서, CJ E&M, 메디톡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선도업종이 종전의 제조업에서 바이오∙디지털컨텐츠 등 신성장산업 으로 재편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 변동 현황(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 변동 현황(자료=한국거래소)

◇ 시장의 질 개선…상장사 순익 10년새 428% 증가

IT벤처 거품의 붕괴라는 비싼 수업료의 대가로 시장 자체의 질적 개선이 이뤄진 점도 코스닥의 지난 기간 성과로 꼽힌다. 2015년 코스닥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린 원인이었던 공시위반∙횡령배임 등 행위는 총 97건으로 2011년 203건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장법인의 실적과 재무상황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상장법인의 평균매출액은 725억원으로 2005년보다 54.3%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규모도 각각 428.6%, 116.3%씩 늘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제2의 활황기를 맞고 있는 중이다. 코스닥 주요지표는 최근 들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거래대금은 지난해 4월 22일 역대 최대치인 7조4000억원을, 시가총액은 올해 6월 10일(2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시장에도 다시금 활기가 돌고 있다. 2015년 코스닥 신규상장은 총 122개사로 2002년(153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IPO시장이 침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요 신시장 가운데 나스닥(275사)에 이어 2위의 상장실적이다.

양연채 거래소 코스닥매매제도팀장은 “코스닥시장은 세계적으로 성공했으며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신시장”이라며 “2015년 코스닥시장의 지수상승률은 25.7%로 해외 주요 신시장 중 2위였으며 시가총액도 미국 나스닥, 중국 창업판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 수(자료=한국거래소)
▲연도별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 수(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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