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석래회장 한마디에 재계 ‘화들짝’

입력 2007-07-27 08:31 수정 2007-07-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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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재계’...정보라인 총동원 청와대 반응 '주목'

지난 26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이 'CEO 하계 포럼'에서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제일 우선시하는 '경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해 재계 관계자들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조 회장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주최로 열린 'CEO 하계 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글로벌 경쟁시대에 외국 지도자들은 경제를 제일 우선하고 있으나 한국 지도자들은 국민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며 이같은 소신을 밝힌 것.

조 회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주장이지만 참여정부 정권 말기에 삼성과 현대차 등이 편법 경영권 승계에 대한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은 세무조사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삼성 등 조 회장 발언에 청와대 반응 주목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한 뿌리에서 태어난 삼성과 효성그룹.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에버랜드 전환사채 문제가 고등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현재 대법원에 상고를 준비중에 있다.

여기에 11년 동안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으나 올 7월초 전격 세무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의 대변자격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경제대통령’ 이야기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청와대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초조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문제가 대법원에 상고됐지만 법률심인 대법원에서 별다른 법적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유죄가 인정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괜한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아닌가 하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정보라인들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상황.

현대차 역시 정치권의 반응을 살피는데 여념이 없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선거 불법 자금과 관련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31일에 열릴 예정으로 조 회장의 발언으로 인해 정부의 괜한 미움을 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발언의 당사자인 효성 역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및 한나당의 분위기를 살피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조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은 박근혜 후보측과 열린우리당.

이들은 이명박 후보 사돈집안인 조석래 회장의 ‘이명박 지지 발언’에 대해 “전경련 회장직을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승민 박근혜 선대위 정책메시지단장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돕기 위한 발언인 것으로 안다”며 “이 시대착오적인 발언은 이명박후보 본인이나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전경련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청와대는 즉각적인 논편은 피했다. 그러나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며 우회적인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 금감원장 교체에 법무부 장관 교체설 기업 어떤 영향 미칠까

조석래회장의 발언이 있은날 청와대는 곧바로 친노코드의 신임 금감원장에 김용덕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임명했다.

기업에 가장 민감한 부분을 쥐고 있는 금감원장에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코드에 맞는 인물로 교체했다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청와대 일각에서는 법무부 장관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과 현대, 한화 등 검찰 조사가 끊이 지 않는 상황에 친기업 인사로 익히 알려져왔던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교체설은 재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장 교체 이후 법무부 장관 역시 친노 코드 인사로 교체될 경우 기업들에 대한 검찰조사에 악영량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대목인 것이다.

이처럼 참여정부 말기 갖가지 송사에 휘말리고 있는 재계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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