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불매운동 확산에 매출 반토막…대형마트 3사 노조 가세

입력 2016-05-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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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휩싸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에서의 해당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나아가 대형마트 3사 노조 역시 사측에 옥시 제품 판매거부 입장을 전달했다.

3일 관련업계와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옥시에서 제조한 제습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옥시 표백제 매출은 38% 줄었고 섬유유연제 매출은 7% 감소했다.

대형마트 업계가 지난달 옥시 제품을 포함한 생활용품 판촉행사를 벌였음에도 이처럼 매출이 감소한 것은 불매운동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일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을 확인 발표하고 18일 대형마트 가운데 하나인 롯데마트가 사과와 보상을 밝힌 이후 판매량은 급감했

다.

▲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및 여론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및 불매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및 여론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남측광장에서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및 불매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유통업계 관계자는 "표백제와 제습제에서 옥시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동반 감소한 것 같다"며 "지금이 제일 많이 판매될 시기인데 여론 때문에 판촉행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옥시는 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를 낸 기업으로 지목받으면서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전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추세다.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판정 피해자 221명 가운데 옥시 제품 사용자는 178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11월 민노총 서비스연맹 산별노조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마트산업노조 역시 사측에 옥시 제품 판매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이른바 대형마트 '빅3' 노조는 가 한목소리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가해 기업 '옥시'의 제품을 더 이상 팔지 말라고 사용자인 대형 할인점 업체들에 촉구했다.

2일 마트3사 노조는 '살인기업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옥시에 대한 사회적 규탄과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옥시 제품의 대규모 판촉(판매촉진) 행사가 이어졌다"며 "대형마트 유통매장은 하루에 수 십만명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런 판촉은 매출에 눈이 멀어 고객의 건강을 해치는데 대형마트가 앞장서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많은 마트 노동자들도 누군가의 엄마인데, 우리가 일하는 유통매장에서 유해한 제품을 제조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회사의 물품이 더 이상 판매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옥시 제품의 전반적 안전성이 확인되고, 확실한 책임을 질 때까지 대형마트에서 옥시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옥시와 비슷한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 자체 브랜드(PB)를 만들어 사상자를 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사과와 보상도 함께 주문했다.

노조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그동안 생활용품으로 인기를 끈 옥시 제품을 모방해 안전성 검증 없이 PB를 판매했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책임을 회피했다"며 "수사를 모면하기 위한 형식적 사과와 보상이 아니라 유해성 가습기살균제를 생산·주문·판매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에 대해 합당한 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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