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자이 자존심 싸움 승자는

입력 2007-06-29 18:22 수정 2007-06-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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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1위 아파트 브랜드 자리를 놓고 겨루는 브랜드를 찾자면 단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과 GS건설의 자이를 꼽을 수 있다. 브랜드 홍보에만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는 두 회사의 브랜드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지존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브랜드가 아파트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은 만큼 인기 브랜드는 곧 집값의 프리미엄과 연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돼도 여전히 각 업체들의 브랜드 마케팅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주거지역 중에서도 1번지로 꼽히는 강남에서 두 브랜드는 누가 더 우세할까?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을 통해 벌어진 두 브랜드의 '진검승부'에서는 래미안이 간발의 우세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건설과 GS건설은 각각 반포주공2단지와 3단지의 재건축 사업을 맡았다. 서초구 반포동 18-1번지 일대의 반포주공2단지는 기존 1720세대를 재건축해 26~81평형 2444세대로 재건축한다. 반포주공2단지와 고속버스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반포주공3단지는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기존 2400세대를 25~91평형 3410세대로 탈바꿈하게 된다.

두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이전부터도 지금은 도곡렉슬로 탈바꿈한 도곡주공과 함께 국내 부동산시장의 최중심에 있던 곳. 그만큼 래미안과 자이라는 국내 초대형 브랜드로,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가 그것도 강남지역에서 공급된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투자가치를 꿈꿔왔던 단지들이다. 특히 조합원 분담금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반포주공3단지의 경우 재건축 직전 '평당 1억원'아파트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한달 정도를 사이에 두고 공사를 시작한 두 단지는 모두 2009년 3월 입주를 시작하며, 공사 진도가 80%에 이르면 일반분양도 내년 가을께 거의 동시에 치르게 된다.

그렇다면 향후 서초지역 주택시장을 이끌어갈 두 쌍두마차의 자존심 싸움의 초반은 누가 우세일까? 매매가를 살펴볼 때 2단지 래미안이 난형난제의 경쟁 속에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단지의 현재 거래되는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2단지 래미안은 평당 3144만원, 그리고 3단지 자이는 3117만원의 매매가를 각각 보이며, 약 26만원 가량의 평당 매매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 평형대별 매매가도 래미안이 조금씩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 우선 중대형평형에서는 래미안이 앞선다. 2단지 래미안 35평형은 현재 11억~1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8000만~12억3000만원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는 3단지 자이 34평형을 웃돌고 있다. 또 50평형대도 2단지 래미안 52평형은 18억~20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17억5000만~19억5000만원에 매매가가 머물고 있는 3단지 자이를 살짝 웃돌고 있다.

반면 대형평형은 3단지 자이가 다소 우세를 보인다. 3단지 자이 60평형은 18억2000만~20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된 반면 2단지 래미안 62평형은 17억5000만~20억원으로 다소 낮은 매매가를 보이고 있다. 또 70평형대의 경우도 2단지 래미안 70평형은 17억5000만~20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지만 3단지 자이는 평당 2750만원대인 18억5000만~20억원을 거래되고 있다.

초대형평형은 두 단지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182가구가 있는 2단지 래미안 81평형은 16억2000만~20억2000만원에, 그리고 162가구인 3단지 자이 80평형은 17억~18억80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는 상황. 물론 평당가로 본다면 2단지 래미안이 평당 2247만원으로 3단지 자이의 2238만원 보다 9만원 앞서고 있지만 이 정도 차이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처럼 두 단지의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래미안 2단지의 우세를 점치는 까닭은 당초 입지여건에서 3단지 자이가 다소 앞선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3단지는 항시 교통 정체현상을 보이는 반포로와 우면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있어 주거쾌적성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그만큼 교통여건이 좋고,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과 7호선 반포역이 모두 도보권에 있으며, 아울러 단지 후문으로는 9호선과 연결되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

반면 2단지는 지하철 9호선이 단지 전면에 위치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이수사거리로 이어지는 단지 진입 도르는 폭이 좁아 교통여건에서는 반 수 처진다는 평을 받는다. 여기에 2단지는 서초사거리에서 반포대교로 이어지는 고가도로가 단지를 바로 옆으로 지나고 있어 이로 인한 소음공해도 무시못할 약점인 것으로 지적된다.

물론 2단지는 단지 뒷편에 반포천 공원이 형성돼 있어 주거쾌적성은 3단지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따라 두 단지는 재건축 이전에도 3단지가 2단지 유사평형보다 높은 매매가를 보여왔다. 아울러 도급제 방식으로 추진된 2단지 래미안은 확정지분제 방식을 택한 3단지 자이보다 조합원 분담금도 더 높았던 단지다. 여기에 3단지는 2단지보다 약 1000세대 가량 더 큰 단지란 점도 장점이기도 하다.

이같은 약점에도 불구, 2단지 래미안은 3단지 자이를 매매가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두 브랜드의 초반 진검승부는 결국 래미안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아직 초반 승부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최근은 정부의 강남 고가 아파트 규제로 인해 제대로 된 승부가 펼쳐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들 두 단지가 시장에 전면적으로 나서게 되는 내년 일반분양에서 두 브랜드의 승패가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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