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도발을 강력히 비판하고 핵없는 세계를 촉구하는 성명 채택을 끝으로 폐막했다고 일본 교도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틀간 치러진 회의에서 G7 외무장관들은 전 세계에서 핵무기를 없애려는 노력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안보 상황 악화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G7 외무장관들은 이날 의장 성명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여건을 창출해 국제적 안정성을 증진시켜 더욱 안전한 세계로 만들려는 노력을 재확인했다”며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 일부 지역의 악화하는 안보상황, 그리고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이 우리의 임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과 관련된 세부사항에서 G7 장관들은 “북한의 지난 1월 6일 핵실험과 2월 7일, 3월 10일과 18일 이뤄졌던 장거리 탄도 미사일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발사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한다”며 “북한이 21세기에 네 차례의 핵실험을 한 것은 매우 한탄할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납치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조직적이고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서도 성명은 우려를 표시했다.
아울러 G7 외무장관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을 맞은 히로시마를 세계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방문하기를 희망하는 내용의 ‘히로시마 선언’도 채택했다.
그러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이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