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기술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다

입력 2016-03-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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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데밍 하버드대 교수 보고서…사회적 기술이 점점 중요해져

향후 필요한 직업 가운데에는 수학이나 공학적 능력보다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는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에 일자리를 빼앗길까도 두렵겠지만 미래 일자리를 위해 이 주장 역시 깊이 들여다 볼 만하다.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은 지난해 전미경제학회(NBER)를 통해 발표된 데이비드 데밍 하버드대 경제학과 조교수가 쓴 ‘노동 시장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사회적 기술(The Growing Importance of Social Skills in the Labor Market)’이란 조사 보고서를 인용, 이렇게 보도했다.

수학이나 공학 같은 기술, 이른바 ‘하드 스킬(Hard skill)’도 중요하지만 점차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해나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같은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일터에서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여성에게 더 많다는 주장이다.

(FiveTirtyEight)
(FiveTirtyEight)

데밍 하버드대 교수는 “표 계산 소프트웨어(spread sheet)를 잘 쓰기만 했던 시절은 지나갔다.”면서 “오늘날 컨설턴트나 매니저와 같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고임금 직업에서는 점점 대인간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밍 교수는 “수학과 공학 같은 기술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인지 능력과 같은 사회적 기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 가장 위압적일 수밖에 없는 경쟁자, 즉 기술의 발달이 이뤄질 수록 그렇다는 설명이다. 이미 옥스퍼드대 연구진들이 2013년 논문에서 “20년 안에 미국 일자리의 절반은 자동화(로봇)에 의해 없어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는 터라 더 귀에 쏙 들어오는 주장이다.

데밍 교수는 “컴퓨터가 인간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까지 유사하게 해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컨설턴트나 매니저 같은 사회적 기술을 갖고 있는 직업들은 자동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데밍 교수는 ‘사회적 기술’에 대한 정의를 좀 더 상세하게 내리고 있다.

그는 미 노동부의 직업정보네트워크(O*NET: The 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의 직업 분류에 의거해 네 가지로 직업군을 나눴다. 규칙적인(routine) 일, 규칙적이지 않고 분석적인(analytical) 일, 사회적 기술이 많이 요구되는 일, 서비스가 많이 요구되는 일이 그것. 규칙적인 일에는 조립 라인에 근무하거나 원장 기입(ledger entry)을 하는 일들이, 분석적인 일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같은 일이,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일에는 설득하거나 통찰력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정의됐고, 서비스 기술이 필요한 일에는 다른 사람을 보조하거나 보호하는 일이 포함됐다.

미국에선 제조업 등에 많았던 규칙적인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으며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나 서비스가 필요한 일, 예를 들어 패스트 푸드 점원 등은 늘어나고 있지만 임금이 적다. 비규칙적이나 분석적인 일자리는 1990년대 이전 적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나고 있는 편.

그러나 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MIT) 경제학과의 데이비드 오터 교수는 자동화와 세계화 등으로 인해 비규칙적이고 분석적인 일자리 또한 지난 10년간 감소해 왔다고 주장했다. 오터 교수는 “데밍 교수의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것은 고임금의 기술직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설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회는 점점 고도의 사회적 기술을 요하는 직업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

데밍 교수는 의사나 법조인, 컨설턴트 등의 직업에는 사회적 기술이 더 요구되고 있으며, 사회적 기술보다는 수학적 능력이 더 필요한 보험 계리인과 기계공, 어음 계산원 등의 직업은 2000년 이후 임금도 직업 성장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학적 능력은 낮더라도 대인 기술이 필요한 직업, 예를 들어 법조인이나 테라피스트 등의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 로진이 <남성의 종말(The End of Men)>에서 여성이 일이나 학계에서나 여러 기준으로 모두 우월해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처럼 이러한 흐름은 여성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이 데밍 교수의 주장이며, 실제로 이런 직업에서 여성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을 수치를 통해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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