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까지 컬러풀, 소니 H.ear 시리즈 리뷰

입력 2016-03-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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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국내에 처음 선보였던 ‘h.ear’ 시리즈. 트렌디한 컬러와 스타일로 무장하고 음질까지 놓치지 않은 소니의 새로운 오디오 라인업이다. 소니는 이번에 2개의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했는데 바로 h.ear on Wireless NC, h.ear in Wireless다.

모두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무선 헤드폰, 헤드셋으로 HRA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 HRA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컴팩트디스크(Compact Disc) 시절로 잠시 돌아가보자.

30여년 전 소니는 필립스와 손을 잡고 최초의 디지털 녹음 후 CD 개발했다. 당시 44.1kHz, 16비트의 음질로 기록하고 이를 재생하는 음원 기술이었다. CD를 뛰어넘는 음원의 등장까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도 전략적인 파트너는 필립스였다. 1999년 소니가 선보인 SACD 규격은192kHz, 24비트의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는 규격이다. 요즘 PCFI로 많이 듣는 FLAC이나 WAV가 바로 SACD 규격을 만족하는 파일 포맷이다.

요즘 음향기기에서 많이 보이는 High-Resolution Audio(HRA)로고는 SACD를 기본으로 하는 무손실 음원의 로얄티를 무상으로 배포하면서 플랫폼화 시킨 표준 규격이다.

따라서 HRA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HRA를 지원하는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소니는 HRA를 지원하는 기기를 가장 많이 출시한 회사다. 보통 PHA 시리즈 포터블 앰프와 NWZ-ZX1/A10 등의 플레이어가 HRA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기다. 물론 오늘 리뷰할 2종의 h.ear 시리즈 역시 HRA를 지원한다.

그런데 HRA는 한가지 제약 사항이 따른다. 바로 유선 연결에서만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 무선 환경에서는 새로운 포맷의 코덱이 필요하단 얘기다.

소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DAC 코덱을 이용했다. 기존 블루투스 전송방식인 SBC 코덱을 이용할 경우 328kbps의 전송폭 한계 때문에 CD수준으로 음질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반면에 LDAC 코덱을 사용할 경우 고해상도 96kHz/24비트 음원을 블루투스 전송방식을 통해 990kbps로 전송한다. 기존 대비 최대 3배 이상 넓은 전송폭을 확보해 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고음질 음향보다 스트리밍 서비스나 MP3를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럴리 없겠지만 불법 다운로드한 MP3 파일이나 멜론, 벅스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칫 고가의 헤드폰을 빛좋은 개살구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걱정할 필요는 없다. MP3나 블루투스 전송 코덱 등에서 손실 압축된 음원 데이터를 원음에 가까운 소리로 복원하는 DSEE(Digital Sound Enhancement Engine)이 있으니까. 그냥 어떤 음원이던 HRA를 지원하는 플레이어로 즐기면 헤드폰이 모든걸 알아서 해준다.

고음질 신호를 전송할 방법을 갖춘 다음 고려할 부분은 역시 드라이버. 제 아무리 좋은 음원 소스와 전송규격을 갖췄다 하더라도 결국 모든 소리는 드라이버에서 만들어진다. 역시 어떤 사물이던간에 가장 중요한 건 조화다. 얼굴도 비율이 좋아야 작아 보이는 법이고 차도 엔진이 좋아야 명차다.

청음을 위해 먼저 h.ear on Wireless NC를 써봤다. 일단 크고 멋진 것에 손이 먼저 가는 법이니까. 5가지 색상이 있으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에디터 취향은 차콜 블랙처럼 튀지않고 무난한 컬러지만 이번엔 과감하게 비리디언 블루를 골랐다. 디자인은 이미 지난해 발표한 h.ear 시리즈와 같다. 일명 아이유 헤드폰으로 불리던 녀석이다. 여기서 선을 제거하고 블루투스와 NFC를 지원하는 무선 제품. 덩치가 제법 커 보인다고 놀라진 마시라. 무게는 고작 290g이다.

5Hz~40kHz까지 재생 가능한 40mm HD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파워풀한 사운드 재현을 위해 고자력 네오디뮴 마그넷을 썼다. 그리고 초경량 CCAW 보이스 코일과 티타늄 코팅 진동판은 고음역대에서 더욱 선명한 사운드와 평탄한 음향 곡선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어패드 하우징 상단에 뚫려있는 에어벤트(Air vent) 공기흐름을 조절해 저음역의 반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다. 비트 및 베이스 리듬 중심의 최신 음악 감상에 최적화 된 기술. 요즘 가장 핫한 픽미를 들어봤다. 물론 비트와 베이스를 귀로 체험하기 위해서다.

이제 모델명 맨 뒤에 붙어있는 ‘NC’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차례다. 노이즈 캔슬링의 약자란건 이미 다 아는 사실. 헤드폰 내부와 외부에 각각 주변 소음을 인식하는 센서를 달아 이를 상쇄하는 신호를 음악과 함께 내보내는 기술이다. 덕분에 우리 귀는 외부 소음을 알아채지 못하게 된다. 요즘 가장 핫한 IT 기술은 AI를 적용했는데, 주변 소음을 분석해 비행기, 자동차, 사무실의 3가지 노이즈 캔슬링 모드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사무실은 미세한 전화 벨소리 이외에는 세상과 단절되는듯한 기분이다. 요즘 기어박스 사무실이 위치한 관철동에는 하루종일 봄철 좀비송 ‘벚꽃엔딩’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잠시나마 그 노래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옆에서 후배가 말을 거는데 입만 벙끗거리는 붕어처럼 보인다. 나한테 지금 욕을 하고 있는건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배터리. 무선 헤드폰인 만큼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내장배터리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켠 상태에서 최대 20시간까지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뉴욕까지 16시간 비행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요즘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없이 비행기를 타는 상황을 상상하기조차 싫다. 가격은 39만 9000원.

만약 좀 더 활동적인 사용자라면 작고 가벼운 h.ear in Wireless가 적당한 선택지다.

무선 스테레오 헤드셋  ‘h.ear in Wireless’는 약 38g의 초경량 넥 밴드 타입이다. 목에 거는 방식이라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 이동 중에도 재생/정지, 전원, 통화, 볼륨 조절 등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색상은 헤드폰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5가지 컬러를 제공한다. 고감도 9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고 깊은 저음을 재현하기 위해 진동판의 주름을 늘려 탄성을 높인 하이 컴플라이언스 구조를 적용했다.

블루투스 환경에서 HRA급의 사운드를 출력하는 LDAC 코덱을 지원한다. 무선 연결 시 CD 수준의 음질을 들려주는 apt-X 코덱도 함께 지원한다. 헤드셋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유선 케이블을 지원하는 이유는 HRA 사운드를 듣기 위해서다. 배터리는 블루투스 연결 상태에서 최대 7.5시간 연속 음악 재생 및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가격은 24만9000원.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면 될 것 같다. 이제 이 컬러풀한 제품을 일상에서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사’에서 확인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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