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카카오로 몰려간 이유는…

입력 2016-03-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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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대리운전보험의 손해율을 개선하고 보험금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카카오와 손잡고 새로운 대리운전보험 상품을 출시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은 지난 2일 카카오와 ‘카카오 대리운전 자동차보험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리운전보험은 대리운전자가 운행 중 사고를 냈을 때 대인, 대물, 자기차량, 자기신체사고 대해 보상하는 보험이다.

카카오가 보험료 책정 등 상품을 설계하면, KB손보와 동부화재는 상품 개발과 대리운전기사 보험 심사, 계약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최종 보험 상품은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동부화재와 KB손보가 카카오와 같은 내용으로 MOU를 맺는 것이기 때문에, 두 보험사의 최종 상품은 거의 동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내로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대리운전자들을 모집한다. 카카오는 1인당 연 100만원에 달하는 대리운전자 보험료를 전액 부담해 운전자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험사가 카카오와 협업을 하는 이유는 카카오가 우량 대리운전자를 확보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대리운전자 모럴해저드 문제도 많았고, 손해율이 높은 상황에서 카카오가 우량물건을 확보해주면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손해율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우량 대리운전자를 카카오가 선별해주는 것"이라며 "카카오가 일종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그간 보험사는 대리운전업체의 높은 손해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대리운전업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 보험금)은 100%가 넘어 보험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출시될 상품의 보험료는 대리운전자 '개인별'로 책정된다. 기존 대리운전업자보험(단체보험)의 보험료가 '업체별' 손해율을 기준으로 할인·할증률을 적용한 것과는 다르다. 이는 대리운전자 개인이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는데 업체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많이 냈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한 조치다.

KB손보와 동부화재는 대리운전 요청 건수와 운행 데이터 등을 고려해 개인별 보험료를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요청 건수가 많거나, 운행 횟수가 잦은 대리운전자일수록 보험료를 더 높게 받는 식이다.

또한 이들 보험사는 ‘카카오 드라이버’ 앱에 운행 데이터가 남기 때문에, 사고조작 등을 찾아낼 수 있어 불합리한 보험금 누수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로인해 궁극적으로는 보험료도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카카오 측에서 이달 중 기사앱을 출시하고 일반인한테 관련 앱을 유통하는 작업이 끝나는 4~5월이 지나야 최종 보험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대리운전업체는 3850여개, 하루이용자(전국)는 47만9000여명, 대리운전기사는 8만7000여명, 대리운전 시장규모는 연 3조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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