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화학 오창 공장,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축구장 17배 규모·하루 1만대 분량 배터리 생산

입력 2016-03-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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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창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4일 찾은 충북 청주시 오창 과학산업단지에 있는 LG화학의 오창 1공장. 거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이날 오창공장에 있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조립 생산라인은 GM, 르노, 현대·기아차, 아우디, 볼보 등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하느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축구장 17배 이상 크기인 12만3000㎡(약 3만7000평), 지상 3층 규모 2개동에 구축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는 연간 5000만셀, 하루 쏘나타 HEV(하이브리드) 1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이 생산되고 있다. 2009년 생산 규모인 850만셀보다 약 6배 늘어난 것으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이란다.

고용 인원은 국내 기준 210여명에서 현재 1420여명으로 7배가량 증가했다. 국내외 협력회사도 26개 수준에서 현재 80여개사를 발굴, 육성해 3배 이상 늘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 매출은 올해 약 1조2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사업 초기 약 600억원 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은 전극, 조립, 활성화 등 크게 세 개로 나뉜다. 전극공정은 배터리의 양극, 음극을 만들고, 조립공정은 전극, 분리막을 쌓아서 말아 알루미늄 시트로 포장한다. 마지막으로 활성화 공정은 배터리를 충·방전하고, 숙성시켜 배터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LG화학은 2000년대 초반 일본기업들이 전기차용으로 니켈수소전지에 집중할 때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공 가능성을 예상하고, 국내와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그 결과 ‘스택 앤 폴딩’ 제조 기술 및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충북 청주시 소재 LG화학 오창 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충북 청주시 소재 LG화학 오창 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스택 앤 폴딩은 전극을 쌓고 접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다. 또 안전성 강화 분리막은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기술이다. LG화학은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이 용이하며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파우치 타입’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신뢰성과 성능도 인정받았다.

LG화학 자동차전지 생산센터장 이중재 상무는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 안전성, 성능, 원가 경쟁력 등 전기차 배터리가 갖춰야 할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해 운행 중인 친환경차량이 50만대를 넘어섰지만, 단 한번도 필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등 세계 최고 품질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오창공장 준공 이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진 LG화학은 2012년 미국 홀랜드, 2015년 중국 남경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32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준 연간 18만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준 65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기차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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