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좀 주소! 목마르오~ ] 증권업만이 우리 경제를 살린다?

입력 2016-03-02 10:44 수정 2016-03-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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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택 生테크연구소장

1992년 이건희 삼성회장은 ‘신경영’이라는 것을 선포했다. 그때 가장 중요했던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실패의 자산화’, 다른 하나는 ‘業의 개념’이었다.

그런데 증권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힌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2008년 법정에서 증권이 삼성그룹과 나라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필자는 궁금했다. 도대체 그가 본 증권업의 ‘業의 개념’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증권업의 業의 개념을 ‘그림 수집상’이라고 생각했다. 증권업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경영학과에서는 ‘securitization’, 곧 증권화라는 말로 쓴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이는 가격으로 창조해 거래를 규격화하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번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하기 쉽다. S대, H대 등 유명 미대에는 가난하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림 수집상들은 미술대 교수들에게 장차 유망한 학생을 추천토록 해 장학금을 대주고 그들의 그림을 아주 싸게 매입해 모아둔 다음 그 학생이 정말 유명화가가 되고 작품 가치가 올라가면 그 그림을 수백 배의 가격으로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었다.

그럼 어떻게 한국의 중권회사가 이 나라와 목마르다고 물 좀 달라는 국민들을 전원 일자리를 갖게 해 가계부채 문제도 처리하고 골드만삭스에서 예상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세계 2위의 부자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한국 사람들은 한국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자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들은 체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국제적인 기술이 뒤떨어진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딱 한 달 선수들을 직접 본 후에 한국 선수들은 기술은 세계적인데 체력이 아주 떨어진다는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지금의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다. 한국 경제의 살 길은 미국, 중국, 일본과 경쟁하는 것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등 모든 개발도상국의 경제·문화적 멘토국이 되어 그 나라 경제를 400~500% 성장시킨 다음 그 로열티를 받는 창조적 신경영을 해야 한다. 아프리카국들만 보아도 그렇다. 한국만이 유엔 로마교황청 등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쏟아부어 대어도 실패하는 전 세계 10억 기아인구 구하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나라다. 유엔이나 미국·유럽인들은 ‘가난에 대한 개념’을 잘못 찾아 아프리카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돈과 빵, 학교 공장이 없는 게 가난이 아니다. 가난의 정확한 개념은 꿈과 희망이 없는 것을 말한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몸으로, 체험으로 보여줄 수 있는 민족은 한민족뿐이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1인당 GDP는 1800달러다. 전 세계 선진국 중 1인당 GDP 1800달러에서 5000달러로 국가경제를 발전시킬 때의 모든 사회적·경제적 상황을 겪고 배우고 성공한 사람들이 살아 있는 유일한 나라, 많은 실패를 겪었기에 실패를 하지 않는 방법을 아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대한만국이다.

그 한국과 한국인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대한민국 증권업이 알아차려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증권화만 한다면 개발도상국들의 좋은 미래 유명화가 작품을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124개의 회사가 있는 개성공단 같은 것을 아프리카에 300개 정도 만드는 것은 원샷법 처리 대상기업과 3D업종 기업에도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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